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빗썸코리아) 인수전에 네이버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최근 비덴트의 빗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만나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과 미국 등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 중인 만큼 비덴트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핀테크 관련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 등 각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을 활용할 경우 핀테크 분야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빗썸 인수전 참여 의사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비덴트와 최근 인수 논의를 위해 만난 적이 없다"면서 "관련해서 내부적으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빗썸 인수설이 풍문으로 끝났지만 빗썸 지분 매각에 관심을 보인 곳은 많다.

앞서 지난 1월 김정주 NXC 대표가 이정훈 빗썸코리아 의장과 물밑 거래를 벌이면서 빗썸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모건스탠리·JP모건 등 글로벌 IB와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 등도 지분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관심 속에 빗썸의 예상 기업 가치가 뛰어올라 2조원대 이상의 몸값이라는 추정도 나오는 상황이다.

빗썸의 지분 인수에 관심이 높아진 건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던 것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600~700만원대였으나, 지난해 연말 3000만원까지 돌파하며 상승세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6500만원대까지 오른 데 이어, 이달 14일 국내 거래소에서 7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빗썸 지분 인수전에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가 뛰어들며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4%와 빗썸코리아의 직접 지분 10.3% 등을 보유하며 현재 빗썸 지분 구조상 단일 최대주주이다.

22일 비덴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0원(2.19%) 오른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1100원 상승하며 1만31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연일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비덴트 주는 특징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전 장 대비 3000원(29.56%) 급등한 1만3150원 거래된 데 이어, 이달 9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850원(26.76%) 오르며 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을 분석해 온 송범선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7000만원까지 올라가는 등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음에도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거래소들은 그 존재감을 인정 받지 못했다"면서 "풍문이긴 하지만 최근 국내 최대 포털사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이 가상화폐 거래소 인수전에 거론된 것 자체가 가상 자산시장에서 좋은 먹거리가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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