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글로벌 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그 나라의 국민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글로벌기업 이케아가 대한민국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를 해외 여러국가에서 판매한 사실에 대해 '한국 홍보 전문가' '한국 알림이'로 활동 중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이케아가 일본해 표기 등으로 논란을 빚는 것은 국민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롯됐다"며 "이케아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원한다면 이같은 논란에 적극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에도 동일한 논란으로 온 국민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역시 이케아의 관리 소홀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조선비즈는 단독 보도를 통해 이케아가 대한민국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를 중국과 미국·영국 등 20여 국가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벽 장식용 세계지도 비에르크스타(BJÖRKSTA)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품은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는 상품이다.
지도에는 한국이 'Corea'라고 표기돼 있으며 동해는 영어로 '일본해(Sea of Japan)', 서해는 중국 명칭 '황해(Whang Hai)'로 적혀 있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이케아의 '일본해 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 한국 진출을 앞두고 한국어판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계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해 질타를 받았다. 리앙쿠르 암초는 유럽·영미권에서 독도를 지칭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또 미국·영국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초대형 세계 지도에서도 동해가 버젓이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논란이 됐다. 당시 이케아의 '황당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케아 측은 "한국에서 이 지도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매 중지가 아닌 한국에서 판매 안 하겠다'는 태도에 국민들의 심기를 또 한 번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케아 측은 지속된 '일본해 표기' 구설수에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즉각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전 세계 이케아 국가에서 비에르크스타 벽 장식용 역사지도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케아의 세계지도 제품 규정에 따라 국경선·수도·국가명·영토 등을 표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해당 제품은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라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이케아의 글로벌 제품개발본부는 이번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해'로 표기된 사항을 '동해'로 변경하는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은 물론 국민들의 동참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