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CJ헬로 사옥 (제공=뉴시스)
마포구 CJ헬로 사옥 (제공=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유료방송 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계열사가 점유율 80%를 넘기며 과점 체계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3377만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IPTV 가입자 수는 1713만명으로 3년째(2017년 1433만명, 2018년 1566만명)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수는 1348만명으로 같은 기간(2017년 1404만, 2018년 1380만)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7년 당시 IPTV 가입자 수가 SO 가입자를 넘어선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9년도 방송사업 매출액은 17조6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사업자별로는 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3조8566억원으로 기록된 반면 SO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2조227억원으로 조사됐다. 가입자 수 기준보다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지상파 방송사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3조5168억원으로 7.4% 감소했다.

방송사업자간 인수합병(M&A)가 완료된 시점에서 이동통신3사 계열의 사업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KT계열 31.5%(1065만), LG유플러스 계열 25.0%(843만), SK브로드밴드 24.3%(820만) 등으로 총 80.8%를 차지하며 과점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KT계열 32.5%(2조872억원), SKB 27.2%(1조7491억원), LGU+계열 26.1%(1조680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3개 사업자 매출 합계는 85.5% 수준이다.

KT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중인 딜라이브 인수전이 마무리될 경우 이들 이동통신3사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인수한 CJ헬로비젼과 SKB에 합병된 티브로드 방송 구역을 중심으로 총 52개 구역에서 시장집중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유료방송시장이 상위 3사 중심의 과점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관련 지역은 물론 방송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료방성채널거래시장의 방송프로그램 매출은 CJ계열 29.3%, 중앙계열 6.3%, MBC계열 6.0%을 기록하며 대체로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종편의 점유율은 2017년 12.7%에서 2019년 15.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상파 계열 점유율은 2017년 17.1%에서 2019년 16.3%로 감소했다.

IPTV와 SO 사이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SO의 ARPU는 월 1만2358원으로 전년 대비 1.2% 하락했으며, IPTV는 월 1만9608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편 지상파 3사 채널의 재송신권 거래시장에의 채널 재송신 매출액은 3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그러나 TV부문 방송프로그램 제작비 총규모는 약 9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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