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20기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그룹)

[뉴시안= 임성원 기자]신한금융지주가 '중간 배당' 추진 고리를 끊었다. 신한 지주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간 배당 외 분기별 배당 추진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이사회에서 추천된 4명의 신규 사외이사의 선임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했다. 또 이번에 올라온 주요 안건은 분기별 배당을 추진하기 위한 정관 일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지난해 재무제표·연결 재무제표 결산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KB국민·하나·우리금융은 26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다.

◆ 분기 배당 추진 근거 마련…3·6·9월 말도 배당

신한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중에 가장 높은 22.7% 수준으로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1500원, 전환우선주는 주당 1716원 등으로 확정했다. 지난해보다 350원 줄어들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KB국민·하나·우리금융 등이 20% 내외로 맞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이번 배당성향은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스트레스테스트 중 L자형 시나리오의 배당제한 규제 비율 기준에 통과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정관에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하며 주주의 이익을 또 한 번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정관 변경안에는 '3·6·9월 말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해 연 최대 4회 배당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금융권 중 소폭 높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이 줄어들어 주주 이탈의 우려를 사전에 막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면서 "다른 금융지주들도 같은 이유로 중간 배당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7명 재선임·사외이사 4명 신규 선임

신한금융은 기타 비상무 이사 자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사외이사에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을 재선임했다. 또 ▲곽수근 ▲배훈 ▲이용국 ▲최재붕 등은 이번에 신규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임을 통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기존보다 2명 늘어난 12명이다. 이사회 의장에는 재선임된 이윤재 사외이사가 올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진 은행장과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임 반대 권고안을 냈지만, 이번 주총에서 별다른 효력이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고객 First, 주주 First'라는 금융의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새기고 보내주신 기대와 믿음에 실질적 가치로 보답하겠다"면서 "Digital과 ESG 경영 관점에서 금융의 미래를 선도하는 변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코로나19가 몰고 온 복합적 불확실성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당면한 위기를 새롭게 혁신할 기회로 바꿔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계속해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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