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박솔미가 '한국사 지식 캠페인' 일환으로 안중근 의사 서거일을 맞아 기획·제작한 카드뉴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박솔미가 '한국사 지식 캠페인' 일환으로 안중근 의사 서거일을 맞아 기획·제작한 카드뉴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꼬레아 우라(koper ypa·대한민국 만세)."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퇴출됐다. SBS가 26일 방송 취소를 결정하면서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역사 왜곡 수준을 넘어 중국음식인 월병·피단·중국식 만두 등을 소품으로 사용해 시청자들로부터 중국의 동북공정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상황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급물살을 탔다. 조선구마사를 본 시청자들이 대한민국 역사 지키기를 위해 하나가 된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올라왔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제작지원과 광고 협찬을 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공개돼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펼쳐졌다. 이에 기업들은 조선구마사 광고 협찬을 중단하며 빠르게 손절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음식 김치를 '김치'로 부르지 못하고, 한복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향해 온 국민들은 또다시 힘을 합쳤다. 국내 김치 생산·판매 기업들이 중국에서 김치를 판매할 때 포장지에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泡菜)'를 써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을 향해 잘못된 표기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에 따라 '김치', 'KIMCHI' 등을 파오차이와 병기하는 방식으로 표시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 발표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3월 26일 오늘은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서거일이다.

안중근 의사 서거 111주년을 기념하는 이날은 공교롭게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퇴출된 날이다. 우리는 지금 한복, 김치 등 우리나라 전통 음식과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과 문화전쟁 중이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안중근 의사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1909년 10월 26일 중국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꼬레아 우라(koper ypa)"를 외쳤다.

이에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일명 '한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배우 박솔미와 함께 '한국사 지식 캠페인' 일환으로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기 위한 카드 뉴스를 제작했다.

서경덕 교수는 "3·1절, 광복절 등 역사기념일에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데, 평소에도 역사를 바르게 알고 지켜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스스로 역사를 지킬 때 역사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모습은 마치 '2021년판 독립운동'과도 같아, 안중근 의사가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된다. 안중근 의사는 감옥에서 온갖 수모와 아픔을 겪었음에도 동포들에게 독립운동을 이어 가달라는 진심 어린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언은 온 국민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아, 10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감옥에서 '동양평화'를 부르짖으며 순국했던 안중근 의사의 외침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오늘이다.

우리는 지금 중국에게서 김치와 한복 등 우리나라 전통 음식과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에게 외쳐야 한다. "꼬레아 우라(koper ypa)" "꼬레아 김치(koper KIMCHI)" "꼬레아 한복(koper hanbok)".

안중근 의사가 남기고 간 유언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도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르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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