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본사.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본사.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뉴시안= 임성원 기자]주요 금융지주들이 대체로 주주총회 주요 안건에 배당금 관련 안건을 올리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당 제한을 한 만큼 중간배당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제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자본준비금(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감소'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배당 가능 이익 재원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자본준비금인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신한금융지주도 정기 주총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정관에 담았다. '3·6·9월 말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추가해 기말배당을 포함해 연 최대 4회 배당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이번에 분기별로 배당할 수 있도록 확대한 건 지난해보다 낮아진 배당액으로 인한 주주 이탈 방지와 주주환원 정책 등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배당 운영을 오는 6월 말까지 20% 이내 수준으로 맞추라는 권고했다. 이에 KB국민·하나·우리·농협금융 등은 배당을 20% 이내로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배당 성향을 주요 금융지주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하며, 주주가치 이익 제고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배당금을 22.7% 수준인 주당 1500원, 전환우선주 주당 1716원 등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권고안에 따른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급했다.

KB금융도 이날 열린 주총에서 분기·반기배당 등 중간배당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정관에 이미 중간배당에 대해 허용돼 있는 만큼 다각도로 고려해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많은 주주가 금융주에 대해 배당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적인 생각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목표한 바)에 접근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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