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세령 대상홀딩스·대상 부회장, 임상민 전무. (사진=대상그룹)
왼쪽부터 임세령 대상홀딩스·대상 부회장, 임상민 전무. (사진=대상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대상그룹의 경영 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상그룹의 최대주주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전무이지만, 최근 장녀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와 대상에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과연 최대주주인 동생을 앞지르고 부회장직에 오른 임 부회장이 향후 경영권을 쥐게 될 수 있을까.

지난 26일 대상그룹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상홀딩스와 대상에 임세령 전무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에서 전략담당 무역을, 대상에서 마케팅담당 중역을 맡게 됐다.

임 부회장은 등기이사 명단에도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등기이사 선임이 안 됐었다. 이에 올해부터 임창욱 명예회장과 모친 박현주 부회장, 차녀 임상민 전무 등 오너일가가 지주사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상그룹은 임 부회장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임 부회장은 2012년 상무급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책을 맡으며 대상에서 식품 브랜드 매니지먼트·기획·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리뉴얼 작업을 이끌었으며, 2016년 가정간편식 브랜드 '안주야' 론칭에도 기여했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을 론칭해 온라인 사업의 기반을 만들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정확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의사결정 체계와 조직구조 개편을 꾸준히 추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 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과 실행, 그룹 차원의 중장기 방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자 임 부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진인사 단행으로, 재계는 대상그룹의 3세 경영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과거 임 부회장이 승진되기 전까지만 해도, 임 전무가 차기 대표로 지목돼 왔다.

임 전무는 대상의 중국 사업 전략담당 중역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또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극해 있다. 임 부회장은 20.41%뿐이다. 대상그룹의 최상단에는 임 부회장의 동생인 임 전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상그룹 관계자는 "오랜 시간 승계 구도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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