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중국 전자기업 샤오미와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이투(Meitu)가 약 2년 만에 파트너십 계약을 종료한다. 약 2년 만이다.
29일 IT 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와 일부 해외매체에 따르면 중국 메이투가 샤오미와의 스마트폰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중단하고, 더이상 휴대폰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우신홍(Wu Xinhong) 메이투 CEO는 최근 열린 연례 실적 발표 콘퍼런스를 통해 "샤오미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상표 및 라이센스를 회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이투는 사진 보정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사로 다양한 보정과 편집 및 셀피·동영상 촬영 기능 등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만화풍 사진 보정 앱으로 화제가 됐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메이투는 셀카 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보정해 주는 스마트폰 등을 출시했다. 그러나 5년간 약 3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후 메이투는 지난 2018년 11월께 샤오미에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계하고,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조건은 샤오미가 메이투의 이미징 기술 및 알고리즘을 특징으로 한 스마트폰 브랜드의 설계·개발·제조·판매 등을 전부 맡고, 판매 수익 일부를 메이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지에서는 중국 '탑급' 하드웨어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스마트폰 외 타제품 개발에도 협업을 이어가며 약 30년간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2019년 샤오미는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인 '미(Mi) CC' 시리즈의 첫 번째 스마트폰 '미 CC9' 공개 당시 셀카에 최적화된 '미(Mi) CC9 메이투 에디션-리틀 페어리'를 출시했다.
리틀 페어리는 기존의 미 CC9에 메이투의 모든 카메라 기능과 동영상 편집 기능을 추가하는 등 사진·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제품이다.
양사 간의 협업으로 탄생한 AI 저조도 인물 사진 기능 외에도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스카이스캐핑 기능을 지원해 흐린 하늘도 밝고 화창한 하늘로 바꿔주거나, 일몰의 순간으로 전환해 줘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해당 제품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신제품은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업계에서는 2020년 메이투의 새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의 중국 앱과 마찬가지로 메이투의 앱이 사용자의 개인 정보 관련 문제에 휘말린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 중 49.8%는 중국 내수용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한 바 있다.
IT전문가 곽동수 칼럼니스트는 "메이투가 개발하겠다던 '구멍 없는 스마트폰' 개발도 실패했고, 최근 진행한 펀딩도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중국 내에서는 낮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있는 데다 내수만 바라보고 있어 확장성의 부재로 예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