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지난 2019년 만우절을 맞아 '죠크박바'를 한정판으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지난 2020년 만우절을 맞아 '죠크박바'를 한정판으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롯데제과)

[뉴시안= 박은정 기자]4월 1일 '만우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기업들은 만우절을 맞아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특히 '모든 거짓말이 허용된다'는 만우절의 특징을 이용해, 기업들은 평소 시도해보기 어려웠던 참신한 아이디어에 재미 요소까지 더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실제 상품 출시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선보인 이색 만우절 이벤트는 무엇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롯데제과의 대표 아이스바는 단연 '죠스바'·'스크류바'·'수박바' 등이다.

이에 롯데제과는 지난해 만우절 기념으로 '스크류바'의 비비 꼬인 모양에 겉면은 '죠스바'의 짙은 회색, 그리고 안에는 '수박바'의 빨간 부분을 그대로 담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름은 세 가지 아이스크림의 이름을 딴 '죠스박바'다.

롯데제과는 당시 '세 가지 제품이 하나로 합쳐지면 무슨 맛이 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죠스박바를 먹은 소비자들의 후기가 올라오기도 하며, 출시 일주일 만에 180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하이트진로가 LG페리오와 협업해 만우절 이벤트로 '19금 치약'을 선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LG페리오와 협업해 만우절 이벤트로 '19금 치약'을 선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

◆나는"소주가 아닙니다, 치약이에요!"

소주 업계도 만우절 이벤트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와 치약 브랜드 LG페리오는 지난 2019년 '19금 치약'을 선보였다.

치약의 디자인이 참이슬 소주 모양으로 돼 있다. 사진으로 보면 마치 소주향이 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일반 죽염 치약으로 채워졌다. 

하이트진로는 LG페리오와 함께 만우절 이벤트로 해당 이미지를 SNS에 게재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쏟아지는 출시 요청에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소주로 달린 다음 날 숙취에 시달려 치약 짜기 힘들 때도 간편하게 눌러서 쓸 수 있다"라는 홍보 멘트를 담아 판매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양치하는 게 행복해질 듯", "나 같은 알쓰(알코올 쓰레기·술 못 마시는 사람)는 이 치약 못 쓸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빙그레가 2019년 메로나와 비비빅의 디자인을 서로 바꿔 상품을 재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빙그레)
빙그레가 2019년 메로나와 비비빅의 디자인을 서로 바꿔 상품을 재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빙그레)

◆디자인 바뀐"메로나와 비비빅" 맛은 글쎄

아이스크림 업체인 빙그레도 과거 만우절 기념으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 상품은 메로나와 비비빅이다.

단 기존 네모 모양이었던 메로나와 동그란 모양의 비비빅 디자인이 바뀐 채 출시됐다. 일명 '동그란메로나', '네모난비비빅'인 셈이다. 

맛은 동일하지만,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리꾼들은 "이제 메로나도 입안에서 돌려가며 먹을 수 있다", "생각보다 너무 자연스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농심이 만우절 이벤트로 '신라면 스프스틱', '바나나 분말스틱' 등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진=농심)
농심이 만우절 이벤트로 '신라면 스프스틱', '바나나 분말스틱' 등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진=농심)

◆신라면·바나나킥 '스틱형'분말스프' 소식

농심도 만우절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 중 하나다. 농심은 2019년 SNS에 '신라면 스프스틱'과 '바나나 분말스틱' 등 이색 상품을 공개했다. 신라면 스프와 바나나킥 분말만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한 것이다.

또 짜파게티와 파김치를 결합한 '짜파김치'와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 맛' 이미지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스프스틱 등은 제품 출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다만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 맛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 결과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은 2020년 정규 출시돼 지금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만우절 이벤트가 업계 전반적으로 중단됐었다. 그러나 올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회복되고 있어 만우절 이벤트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 등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업체들이 만우절 기념 할인전 등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