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사진=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토스 대표.(사진=비바리퍼블리카)

[뉴시안= 임성원 기자]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칭 토스뱅크)이 7월 출범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자리 잡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등기 법인명은 '한국토스은행 주식회사'이다.

이에 대해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토스 측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보완 자료를 요청하면 추가로 제출하며, 본인가 통과를 위해 힘쓰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후 준비법인 설립 출자와 전산시스템 구축 등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업계에서는 예비인가를 획득한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본인가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목표로 한 토스뱅크는 현재 필요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제반 사항을 챙기고 있다.

토스는 은행 분야를 포함해 주요 직군 경력자 등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33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인재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토스는 2013년 법인 설립 후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 등을 활용해 은행권 진입 장벽을 빠르게 허물어 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증권'처럼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원(One) 애플리케이션(앱)' 전략을 통해 기존의 토스 앱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이는 기존 토스 고객인 1800만명을 그대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슈퍼 앱'으로 한 플랫폼에서 은행·증권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도 토스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본인가 심사 결과가 나오면 토스증권처럼 순차적 배포로 진행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마케팅 방식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중저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포용과 혁신의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하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1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인물'에 비유되는 기존 은행을 자극하는 '메기효과' 역시 기대되는 측면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도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확대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에 열을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케이뱅크 역시 올 하반기 내에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하며, 2023년 말까지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비중을 30%대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반면 지난 25일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반대의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인터넷은행이 올해 앞다퉈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준비한다고 계획하고 있지만, 금소법 시행이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소법 시행 이후 인터넷은행이 대출 상품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에서 신규 대출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토스뱅크의 경우 규제를 뛰어넘기 위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