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뚜기 '고기리막국수', 풀무원 '들기름 메밀 막국수'.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오뚜기 '고기리막국수', 풀무원 '들기름 메밀 막국수'.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갓뚜기'라 불리던 오뚜기가 풀무원에 들기름 납품을 중단하면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논란과 달리 오뚜기와 풀무원 측은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들기름과 참기름 등을 제조하는 오뚜기제유가 지난달 26일 풀무원 측에 "초도 물량을 제외하고 4월 중단부터 들기름 공급을 중단하겠다"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는 들기름 원료값이 오르면서 생산량이 제한된 것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들깨 수입가격이 ㎏당 5076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7% 올랐다. 중국산 들깨는 같은 기간 ㎏당 5294원으로 111.4% 상승했다. 오뚜기제유 측에서는 오뚜기 계열사 내에 우선적으로 들기름을 납품해야 해 타 기업까지 납품이 어려웠을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들기름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풀무원 측에 부득이하게 다른 업체를 알아봐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냈다"며 "만약 풀무원이 다른 납품사를 구하지 못하면 협상을 통해 납품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오뚜기의 납품 중단이 경쟁상품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오뚜기와 풀무원이 들기름이 주재료인 막국수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지난달 23일부터 '들기름 메밀 막국수'를, 오뚜기는 30일부터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된 후 최소 3개월부터 1년은 공급을 이어가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오뚜기의 행동이 의아스럽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풀무원까지 부인하고 나섰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미 새로운 납품처를 발굴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4월 중순까지는 오뚜기제유로부터 받은 들기름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