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큐브의 '챌린저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별것 아닌' 리뷰를 씁니다. '별점'을 매긴 평가도 더했습니다. 별별리뷰입니다.

체력 증진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퇴근 후엔 피곤하니까 출근 전으로 전략을 바꿨더니 아침이라 피곤했다. 그렇게 날린 회원권이 스쳐지나갔다. 다행히 지난해엔 코로나19라는 핑계라도 있었다.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도, 스터디도, 인터넷 강의도 모두 매한가지였다. 피곤하니까. 

다행인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 걸 보면 국적과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얘기다. 나의 의지가 부족해서라기보단 남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 옳다.

이런 나도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혼자서는 죽어도 못하겠으니 내 피, 땀, 눈물이 섞인 돈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화이트큐브의 목표달성 플랫폼챌린저스와 함께다.

챌린저스는 자기계발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시작은 비영리 자기계발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당시 4000여개의 목표를 관리하던 창업자들은 목표달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환경'에 있다고 봤다. 결국 돈이 걸려야 하고자 하는 의지도 생긴다는 얘기다. 

사용을 원하는 경우 애플의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무료 사용이 원칙이지만 금전적 페널티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직접 목표를 설정한 후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금액을 스스로 걸면 챌린지 참여가 완료된다. 이후 챌린지 기간 동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증샷을 올리면 된다. 인증샷 알림도 해 준다.

보통 2주, 혹은 4주간의 도전 끝에 목표의 85% 이상 달성 시 전액을, 85% 미만 달성 시 벌금을 제외한 일부분만 환급받는다. 100% 달성자들에게는 다른 참가자의 벌금을 상금으로 배분해 준다. 누군가의 벌금이 누군가에게 상금이 되어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실패한다면 나를 믿고 걸었던 돈이니 나 자신에게 화가 나 이를 갈고 다시 목표를 설정한다. 반대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새로운 미션을 추가해 다시 도전한다. 챌린저스의 성공 배경이다. 

이들 덕분에 올해 3월 기준 챌린저스의 누적 거래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고, 약 500여 종 이상의 미션이 개설돼 누적 참가 건수만 200만 건에 달한다. 

해 봤다. 온전히 별별리뷰를 쓰기 위한 목적이었으니 '맛부터 보자'는 식으로 건강보조식품 및 약 먹기에 챌린지에 도전 중이다. 내 인생에 중간이란 없으니 최대 금액인 20만원을 걸었다. 사실 100% 달성 시 상금을 4만원까지 벌어갈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

인증 시간은 하루종일, 아무때나 복용해야 하는 영양제나 약을 찍어 올리면 된다. 출근 전에, 회사 가서, 집에 가서, 자기 전에 먹어야지. 결국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다. 

2주가 짧다고 느껴지겠지만 해보면 안다. 왜 고작 2주짜리 챌린지에 성공률이 70%에 머물러 있는 건지 처음엔 몰랐다. 챌린저스가 없었다면 영양제쯤 하루는 안 먹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을 게 뻔했다. 정확히는 '내 돈'만 없었다면. 

실제로 앱테크(앱+제테크의 합성어, 스마트폰 앱으로 돈을 버는 새로운 재테크 풍조)로 활용하는 이들도 많았다. 진정한 앱테크로 활용하고 싶다면 성공률이 낮은 챌린지를 골라 많은 돈을 거는 게 팁이다. 앱 대문짝에 걸린 500만원 챌린지에 덜컥 20만원을 걸 뻔했으나 세상에 쉬운 돈은 없다는 점을 떠올려 포기했다. 

챌린저스는 MZ세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2021년 기준 20~34세 이용자들이 전체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비는 여성(65%)이 남성(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여성 이용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다. 많은 여성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는 걸 노렸다. 홈트·요가·걷기·달리기 등 직접적인 운동 인증샷을 올려야 하는 챌린지 외에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마인드 세팅하기', '4주간 체중 유지하기', '스포츠센터 가기' 등 간접적으로 다이어트를 돕고 있다. 

운동복을 입었으니 입은 김에, 스포츠센터에 왔으니 온 김에 운동하는 식이다.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4주간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돈도 되찾고 요요도 막는다. 똑똑했다.

같은 맥락으로 '밤 11시 전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등 스위치를 끄는 모습을 찍어야 하고, '12시 이후 휴대폰 안 쓰고 자기'를 위해서는 스크린타임(아이폰), 넌얼마나쓰니(안드로이드) 등의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철저하다. 

그래서일까. 똑똑한 챌린저스를 향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8월 선보인 임직원 B2B 서비스를 사내 복지로 활용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삼성화재, SK에너지, DB손해보험 등이 임직원들을 위한 '행복' 챌린지 등을 진행하고 있단다. 

최근에는 tvN에서 론칭을 앞둔 예능프로그램 '업글인간'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관련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부모님께 전화드리기',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기', '우리 고양이 놀아주기',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챌린지도 있으니 도전해 보자. 코로나19를 함께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 사소하지만 나눌 수 있어 더 큰 기쁨이 될 테다.

챌린저스는 이용자들이 '꼼수'를 부리지 않도록 관리해 주고, 훌륭하게 목표를 달성한 이들에게는 격려를 선사한다. 결국 챌린저스 내 모든 목표를 완성하는 주체는 나라는 소리다. 

지금은 돈의 힘을 빌려 '챌린지'를 완성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언젠가 또 다른 '나'를 완성하는 것도 결국 나다. 나의 힘을 믿자. 

 

◆화이트큐브의 '챌린저스' 종합 평가: 쉬울 것 같지?

가격 : ★★★★★
활용도 : ★★★★★
편의성 : ★★★★☆
접근성 : ★★★★☆
총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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