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1일 '필레 오 피쉬' 버거를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맥도날드가 1일 '필레 오 피쉬' 버거를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별 것 아닌' 리뷰를 씁니다. '별점'을 매긴 평가도 더했습니다. 별리뷰입니다.

"실화인가요?", "4월 1일 만우절이라서 거짓말 아니에요?"

네 아닙니다. 진짜 실화입니다. 

맥도날드가 2008년 단종했던 '필레 오 피쉬' 버거를 13년 만에 재출시했습니다. 

"필레 오 피쉬 버거가 있었나?"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필레 오 피쉬 버거는 1962년 맥도날드가 최초로 소고기 패티를 사용하지 않은 버거입니다. 고기 대신 생선 패티가 들어가 있죠.

이 버거는 1988년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처음 공개됐죠. 그러나 2008년 돌연 단종됐습니다.

때문에 필레 오 피쉬 버거를 그리워하던 많은 사람은 해외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햄버거 중 1위로 '필레 오 피쉬 버거'를 꼽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해마다 맥도날드 측에 "필레 오 피쉬 버거 언제 나오나요", "필레 오 피쉬 버거 재출시해 주세요" 등 재출시 요구가 빗발쳤었죠.

그러던 지난달 말,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필레 오 피쉬 버거 채루시 소식을 알리며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앤토니 대표이사는 영상에서 직접 '먹방'까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더 키웠다죠.

맥도날드 '필레 오 피쉬' 햄버거 내부 모습. 필레 오 피쉬 버거는 스팀번과 타르타르 소스, 폴락 패티 등으로 이뤄졌다. (사진=박은정 기자)
맥도날드 '더블 필레 오 피쉬' 햄버거 내부 모습. 필레 오 피쉬 버거는 스팀번과 타르타르 소스, 폴락 패티 등으로 이뤄졌다. (사진=박은정 기자)

그래서 저도 직접 먹어봤습니다. 4월 1일, 점심시간 필레 오 피쉬 버거를 먹기 위해 인근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매장에서 필레 오 피쉬 버거를 벌써부터 먹고 있는 고객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필레 오 피쉬 버거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맥도날드는 필레 오 피쉬 버거를 재출시하면서, 치즈와 패티가 두 장씩 들어간 '더블 필레 오 피쉬'도 함께 출시했습니다. 단 올해 말까지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묻고 더블로 가!!" 이왕 먹어볼 거, 더블로 주문했습니다. 

첫인상은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고, 생선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크기가 주먹만 할 정도로 작아, 과연 내 허기를 채워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픈 분들은 더블 필레 오 피쉬 버거에 사이드 메뉴는 필수로 시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버거는 '스팀번-타르타르 소스-생선 패티-체다치즈' 등의 순서로 완성됐습니다. 맥도날드는 13년 만에 재출시하는 만큼, 햄버거 구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고 하는데요. 버거 빵은 굽지 않고 증기로 쪄낸 '스팀 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생선 패티의 맛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섬세한 노력인 것 같아요.

여기에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생선 패티가 더해졌습니다. 생선 패티는 100% 자연산 알래스카 폴락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폴락은 대구류 생선이라고 합니다. 또 맥도날드의 56년 노하우가 담긴 타르타르 소스도 빠질 수 없죠. 진득한 체다치즈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더블 필레 오 피쉬' 버거. (사진=박은정 기자)
맥도날드 '더블 필레 오 피쉬' 버거. (사진=박은정 기자)

한 입 먹어봤습니다. 맛은 반전이었습니다. 냄새만 맡았을 때는 생선 냄새가 너무 강해서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선 살이 쫄깃해 놀랐습니다. 어묵과는 또 다른 쫄깃함이었습니다.

분명 햄버거에 생선 살결이 다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쫀득한 맛을 구현해 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죠. 생선까스를 즐겨 먹는 분이라면 정말 반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타르타르 소스가 좀 적었습니다. 타르타르 소스가 새콤한 맛을 더해줘 생섵 패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데, 더블 필레 오 피쉬 버거를 시켜서 그런지 패티보다 소스가 적었습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듣기 위해 매장에서 필레 오 피쉬 버거를 시킨 사람들에게 평가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인 이지원 씨는 "생선까스를 원래 좋아해서 필레 오 피쉬 버거를 일부러 먹으러 왔다"며 "치즈버거를 먹기 싫은 날이면 필레 오 피쉬 버거를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점으로는 3.5점을 매겨줬습니다.

같이 따라온 동료 이해나 씨는 "생선까스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생선 향이 너무 강해 힘들었다"며 "치즈와 소스 구성은 좋은데 생선 향이 오래간다"고 평가했습니다.

햄버거 내용물이 소스와 생선 패티, 치즈만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요. 이해나 씨는 "생선까스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생선 패티 맛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격은 어떻냐고요? 저렴한 편입니다. 필레 오 피쉬 단품 가격은 3500원, 세트는 4500원입니다. 더블 필레 오 피쉬는 단품 5000원, 세트 6000원입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필레 오 피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많은 고객들을 위해 업그레이드된 재료에 더욱 맛있어진 버거로 돌아왔다"며 "필레 오 피쉬에 대한 추억은 물론,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는 입안 가득 밀려오는 알래스카의 신선한 맛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 '필레 오 피쉬' 자체 종합 평가 : 고기 버거가 질릴 때쯤 한 번은 추천. 

·맛 : ★★★☆☆
·가격 : ★★★☆☆
·포만감 : ★★★☆☆
·재구매 의사 : ★☆☆☆☆
·총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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