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SOL 2121 KBO리그가 개막한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데뷔전을 치르는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한은행 SOL 2121 KBO리그가 개막한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데뷔전을 치르는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1 프로야구가 지난 3일 개막해 이틀간 총 여섯 경기를 치르며 힘차게 출발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무명선수 2명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2연승을 올리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개막전에서는 210승의 전설 송진우 코치의 아들 송우현(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6대1로 제압했고, 오늘(4일) 삼성전에서는 김수환 선수의 활약(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홈런)으로 7대4로 이겼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그리고 LG 트윈스는 각각 1승을 올리면서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신세계 랜더스의 최정, 최주환(이상 홈런 2개씩)과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홈런 1개), NC 다이노스 나성범 선수가 본격적으로 홈런왕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SSG의 추신수 선수는 3타수 무안타(볼넷 1개, 삼진 2개) 도루 1개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는 7과 3분의 1이닝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신인 감독들 가운데는 류지현(LG), 키움(홍원기) 감독이 데뷔전에서 이겼지만, 외국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한화)는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김수환, 키움의 우량주로 떠올라

키움 히어로즈 김수환 선수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한 이닝에 2개의 안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화제다. 

김수환은 키움의 8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수환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삼성의 선발투수 뷰케넌 선수의 구위에 밀려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그는 삼성전 2회 말 1사 1루서 벤 라이블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해 2경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키움이 0-3으로 뒤지던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1에서 라이블리의 123km의 커브를 받아쳐 팀의 첫 홈런을 기록했다.

키움 타선은 김수환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5회에만 무려 11명의 타자가 일순하면서 6점을 냈다. 특히 5회 말 김수환의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심창민의 볼을 밀어치면서 타점을 올려 한 이닝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별명은 ‘리틀 박병호’

김수환은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으로 SK(현 SSG)연고 선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주전이었고, 2학년 때는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SK는 1차 지명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에 들어서면서 타격 폼이 급격히 흐트러지면서 수비도 크게 흔들렸다. 

이후 김수환은 2018년 2차 5라운드 48순위(계약금 6000만원, 연봉 3000만원)로 넥센 히어로즈팀(현재 키움)에 지명됐다. 그동안 1군 경기는 2020시즌 9경기(11타수 2안타) 출전 기록이 전부다.

현재 키움 선수들은 김수환을 ‘리틀 박병호’라 부른다. 2군 코칭 스텝진들 사이에서는 “파워가 좋고, 모든 공을 맞힐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체격조건(1m 80cm, 100kg)도 좋고 수비도 수준급에 속한다.

2군 코치 시절부터 김수환 선수를 눈 여겨 본 홍원기 감독은 임명된 첫해부터 그를 주전 3루수로 기용했다. 

2020년 6월 17에는 박병호의 부상으로 1루수(8번 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3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홈런을 치기도 했다. 

김수환-전병우, 3루 주전 경쟁 

원래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3루수는 전병우 선수다. 전병우는 2020년 시즌 직후인 4월 6일 전병우 차재용, 키움 추재현과의 2대1 트레이드로 키움으로 왔다. 롯데에서는 전준우와 한동희에 밀려 설 자리가 없던 선수다.

그러나 전병우는 키움으로 와서 주전 3루수로 풀타임 활약해 119경기에 출전했다. 타율(0.237)은 높은 편이 아니나 찬스에 강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듯했다. 연봉도 106.9%가량 올랐고, 지난해 12월 결혼 소식을 알리는 등 행복한 나날이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러나 '우량주' 김수환의 등장으로 경쟁체제가 확립돼 험난한 신혼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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