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전자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5월 말을 기점으로 휴대폰 생산을 중지하며, 7월께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약 26년 만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부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휴대폰 시장 양강구도 등 경쟁 심화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MC사업 종료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 규모다.

지난 1월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부 철수설에 대해 LG전자는 사업 재조정을 예고했다. 당시 사업부에 대한 통매각, 부분매각 등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폭스바겐, 베트남 빈그룹 등에 사업부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가격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지난주 IT 팁스터 트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LG전자가 다음 주 월요일께 MC사업본부의 운영 방향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론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 없이 관련 사업 철수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가전 사업 및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놨다. 이어 MC사업부 내 4000여 명의 직원들은 창원의 가전 공장으로 거취를 옮기게 될 것으로 봤다. 창원사업장은 LG전자의 글로벌 생활가전 핵심 생산 기지로 꼽힌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LG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정해진 사실이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해 왔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LG브랜드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약속했다.

사업 종료 후에도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6세대 이동통신)·카메라·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을 차세대 TV·가전·전장부품·로봇 등에 내재화하기 위해 CTO부문을 중심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해당 사업부 직원들에 대한 고용 유지 약속도 이행한다.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내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고려해 재배치할 방침이다.  

한편 LG전자는 거래선에 약속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보상을 위해 지속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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