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내곡동 땅 의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 강남구 내곡동에 있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오 후보 처가가 이 과정에서 36억5000만원을 보상 받았으니 ‘셀프보상’이라고 주장한다. 2005년 6월 측량을 할 때 “땅의 존재도 몰랐다”던 오 후보가 현장에 갔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다.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한 것도 아니고, 50년 전 초등학생이던 배우자가 상속받아 국가 임대주택지구에 수용된 것을 마치 투기인 양 덧씌우기 하는 마타도어가 어이없다"는 논평을 냈다.

지금은 핵심인 ‘투기’는 사라지고 ‘거짓말’ 공방만 남았다. 애초 오 후보가 “땅의 존재도 몰랐다”고 한 것이 빌미가 됐다. 재산등록 때 해당 땅을 등록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거짓말 후보’ 프레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 후보의 측량 현장 참석 여부는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곡동 측량에 오 후보가 참석했다고 해도 (시장 취임 이전이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아니다. 다른 사람 재산에 피해 준 것이 아니고 투기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 상징적이다.

민주당이 ‘내곡동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은 프레임 싸움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민심’으로 표현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에 맞설 대안 프레임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책 선거는 먹히지 않고 방역, 재난지원금 지급 등도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래서 네거티브 선거전에 집중하는 것이다. 여권에 이번 선거를 지휘하는 ‘두뇌’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우왕좌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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