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인수한 스무디킹이 매년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인수한 스무디킹이 매년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뉴시안= 박은정 기자] 지난해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변혁을 꿈꿨던 스무디킹코리아가 기대와는 반대로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무디킹의 지난해 매출은 124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151억4000만원보다 약 13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손실 폭도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22억1000만원으로 2019년 11억9800만원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스무디킹의 영업손실 폭은 2017년까지만 해도 2억원대였지만 어느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사실 스무디킹은 신세계푸드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을 인수한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실상이다. 유일한 돌파구인 이마트24와 숍인숍 형태로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이었지만 이마저도 실적 개선에 별도움이 안 된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분을 100% 전량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를 국내 커피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키면서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스무디킹 새 사령탑으로 김운아 전 대표에 이어 송현석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유통 분야 마케팅 전문가로 2010년부터 오비맥주에 몸담아 마케팅 총괄 부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이어 지난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로 영입된 이후 '노브랜드 버거' 기획 및 마케팅,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의 브랜딩과 상품 기획 등을 주도하며 두 상품의 성공을 인정받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스무디킹의 행보는 스타벅스와 상반됐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무디킹의 하락세가 빨라졌다. 대다수 커피전문점들이 여름 시즌에 커피와 과일 스무디 음료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스무디킹만의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이마트24와 숍인숍 형태로 영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매출이 적은 로드샵은 정리하는 대신, 스무디킹을 이마트24 편의점 매장과 합친 것이다. 이에 편의점 가맹점주는 이마트24 가맹계약과 별개로 스무디킹과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실제로 이마트24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 오픈한 지 3개월여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지만 매출로는 크게 이어지지 않았다는게 업계 반응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로드숍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이 제한되고 날씨가 추워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적었다. 본격적으로 하절기에 들어서면서 기존 대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으로 인해 매각설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