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된 KBO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폰트가 5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은 선수단이 SK 와이번스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날이다. (사진=뉴시스)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된 KBO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폰트가 5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은 선수단이 SK 와이번스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날이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7일 프로야구 선발 투수 가운데 3명의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 처음 선을 보인다. KBO리그에서 외국 투수들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3명의 투수 모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명의 외국투수가 속한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3팀 모두 3명의 투수들의 투구 내용에 올시즌 운명이 걸렸다고 봐도 좋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는 원래 개막전 선발 투수였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이 미뤄져 오늘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좌완 투수인 미란다는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는데, 당시 팔꿈치 통증 때문에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다와 한화 이글스 카펜터는 모두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알려진 대만프로야구 출신이다. 미란다는 쿠바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 대만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 때문에 KBO리그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란 계산에 기대감이 크다.

입단 당시 크게 3가지의 장점이 부각됐다.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위력적인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 두산 선발진에서의 성공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날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제구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과연 미란다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한화 카펜터 시범경기 좋아…대만에서 뛰었다고 무시 마라

한화가 카펜터를 영입했다고 했을 당시에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다. 카펜터는 2020년 대만프로야구에서 뛰었다. 대만프로야구는 KBO리그보다 전체적인 수준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선입견이 컸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평가가 달라졌다. 한화의 카펜터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8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지난 6일 SSG 랜더스 전에 선발로 나와 5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을 당했지만 9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카펜터는 만 28세의 뒤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전력이 있다. 2년간 뛰며 15경기(선발 14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8.57에 그쳤다. 특별한 건 없는 경력이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가 가진 장점을 믿었다. 단순히 대만 리그에서 뛰었다는 경력만 놓고 무시할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좌완으로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진다는 점, 슬라이더를 포함한 변화구 각이 좋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카펜터의 성공 가능성은 지금부터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쉬 스미스와 폰트

키움 히어로즈의 조쉬 스미스와 SSG의 폰트도 오늘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조쉬 스미스는 투수로는 201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1987년 생) 우완 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고, 패스트볼이 140km대 중반으로 공은 빠르지 않지만 싱커, 체인지업, 등 주로 떨어지는 계열의 공을 많이 던지는 땅볼 유도 형 투수다. 커맨드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는 두 차례 선발로 나와 가능성도 보이며 정규시즌에는 시범경기 첫 등판과 같은 모습을 기대해볼만 하다.

하지만 숙제도 동시에 남겼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2실점(1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 마지막 점검이었던 30일에는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쉽게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불안함을 보였다. 스미스는 영입 당시 구속에 비해 공의 움직임이 좋고, 141km까지 형성되는 슬라이더와 완성도 높은 커브 조합으로 안정된 투구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 기대를 모았다.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 투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 투수다. 피지 컬(193cm, 117kg)이 엄청나다. 패스트볼이 최고 157km까지 나오는 강속구 투수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등 변화구와 패스트볼을 1대1 비율로 던진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최근 뉴욕 메츠 까지 7팀을 전전한 전형적인 ‘저니 맨’이라고 할 수 있다.

폰트는 지난달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해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당초 개막전 선발로 폰트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선발이 불발됐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폰트는 연습경기와 2군 등판을 거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출격을 눈앞에 뒀다. 폰트는 7일 시즌 첫 등판을 마친 뒤 몸에 이상이 없으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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