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공개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미11 울트라 등에 탑재됐다. (사진=삼성전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를 맹추격하고 있다.

7일 IT 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3% 확대된 15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제조사별로는 소니가 4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29%), 3위는 옴니비전(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은 올해 초부터 고성능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소니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양사 간의 격차는 지난 2018년 58%포인트에서 2019년 31%포인트, 2020년 17%포인트까지 지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반도체로 매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카메라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복수의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는 트렌드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8.8%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TSR는 2024년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를 249억달러(약 27조 8481억원)으로 전망했다. 향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량,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의 '눈'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0.7㎛(마이크로미터) 미세 픽셀, 1억 화소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이미지센서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기반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미11 울트라와 미11 프로에는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GN2'가 탑재됐다. 아이소셀 GN2는 1.4㎛(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의 픽셀을 5000만 개 집적한 '1/1.12인치' 크기의 모바일향 이미지 센서로, 기존 제품 대비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약 36% 증가해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SA는 삼성전자의 추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소니는 미·중 무역 제재로 직격타를 입은 화웨이의 핵심 공급 업체다. GSM아레나는 "최근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만큼 소니에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타 경쟁사의 위협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대란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스테판 엔트위슬 SA 부사장은 "한 대의 스마트폰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탑재되고, 고성능의 사진 촬영 기능을 요구하는 트렌드는 이미지센서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반도체 부족이 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부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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