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던킨의 실적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사진=비알코리아)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던킨의 실적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사진=비알코리아)

[뉴시안= 박은정 기자]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를 대표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코로나19에도 매출이 성장한 반면, 던킨은 기존 '도넛 가게'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523억원·영업이익 6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6246억원·영업이익 582억원 대비 상승한 수치다. 비알코리아는 2018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5602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들어서면서 6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알코리아의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실적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48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9년 4455억원 대비 약 500억원 이상 올랐다. 배스킨라빈스는 2015년 매출 333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파는 것이다'라는 기본 정신 아래 고급 재료·선택의 즐거움·고객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장악했다.

2018~2020년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던킨) 실적 현황. (자료=전자공시)
2018~2020년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던킨) 실적 현황. (자료=전자공시)

특히 '아이스크림은 고칼로리 간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다이어트용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며 20대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배스킨라빈스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빠르게 접목한 음료·케이크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던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던킨은 지난해 매출 162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2019년 1791억원 ▲2018년 1690억원 보다 급격히 떨어진 수준이다. 던킨은 지난 2015년 1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매출이 낮아지고 있다. 

던킨은 '커피 앤 도넛'이라는 광고 문구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커피 전문점 외에도 패스트푸드점에서 빵·커피 등을 판매하면서 던킨만의 경쟁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비해 도넛 제품이 한정적인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해 '뉴던킨 프로젝트'를 선포하며 사명을 '던킨도너츠'에서 '던킨'으로 변경했다. '도너츠'를 뺀 것이다. 이는 도넛만 파는 가게가 아닌 커피와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판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매장에 24시간 배달·픽업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배달 전용 메뉴 '던킨 투나잇'까지 출시했다. 이 외에도 유통업계와 협업하며 이색 도넛을 출시해 MZ세대를 공략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오리온과 협업해 통밀과자 '다이제'를 활용한 도넛을 공개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던킨은 매장에서 취식하는 고객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취식이 금지되면서 매출에 영향이 많았다"며 "다행히 올해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다. 1분기를 지나면서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뉴던킨 프로젝트'를 선포하며 제품과 품질 강화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프로젝트 전략을 더욱 확대해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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