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유통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너도나도 '인싸템'을 출시하고 있다. 이색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재미'를 강조한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이에 무분별한 '인싸템 쓰나미' 속에서 소비자들의 건강한 소비를 조금이나마 돕고자 토크를 마련했다.

이번 '별별리뷰'는 나이도 다르고, 취향마저 다른 4명의 기자들과 방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각기 다른 기자들의 평가가 독자들이 신제품을 구매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풍성한 토크를 위해 인싸템을 부지런히 찾아보겠다. [편집자주]

롯데제과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매운맛 아이스크림을 공개했다. 이름은 바로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맛'. 기존 롯데제과의 찰떡아이스크림의 라인업 확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크림체다치즈 아이스크림 속에 매운맛을 내는 칩과 쿠키 등을 넣어 완성했다.

이를 경쟁하기라도 하듯, 빙그레도 4월 1일 매운맛 아이스크림 '멘붕어싸만코'를 출시했다. 빙그레는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정신이 흔들리거나 흐릿해지는 상황을 표현한 '멘붕'과 '붕어싸만코'를 합성해 이름을 '멘붕어싸만코'로 지었다.

과연 어떤 맛으로 우리에게 '멘붕'을 주는지 4인의 기자들과 함께 평가해봤다. 

Q. '멘붕어싸만코' 첫인상은 어떤가?

박은정 기자(이하 박) 동네에서 구하려다 결국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찾았다. 실제로 마주하니 맛은 둘째치고 뿌듯했다. 사실 롯데제과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맛'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터라 기대하지 않았다. 일단 아이스크림이 맵다는 것부터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는 아직 인싸 되려면 멀었다.

조현선 기자(이하 조) 이름이 왜 '멘붕어싸만코'인지 한참 고민했다. 겉표지에 붕어 캐릭터도 울고 있고. 박 기자한테 '매워서 멘붕된다'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 이름 잘 지었다.

정창규 기자(이하 정) 빙그레가 붕어싸만코 시리즈 상품을 많이 출시한다. 초코 붕어싸만코, 녹차 붕어싸만코도 있다. 출시되자마자 편의점으로 달려가 먹어봤다. 그때 기억이 흐릿해 잠시 잊고 있었다. 이번엔 무슨 맛일지 궁금할 따름. 얼른 먹어 보자.

임성원 기자(이하 임) 핑크색 붕어인 점이 마음에 안 든다. 강렬한 빨간색으로 하든지, 어정쩡한 핑크색으로 맛이 없어 보인다.

Q. 한 입을 베어 먹은 순간, 어땠는가?

조 진짜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다. 붕어싸만코 빵이랑 크림 아이스크림이랑 불닭소스가 잘 조화된다. 맵찔인 나는 하나는 다 못먹을 것 같다. 

정 일단 건강한 맛은 아니다. 그런데 빵이랑 팥이 역시 맛있다. 붕어싸만코만의 기본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매운맛이 오래간다. 여러 번 먹다 보면 마니아층이 생길 것 같다. 

박 처음에는 매운맛보다 짭조름한 맛에 '간장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심은 금물. 뒷맛이 맵다.

임 아이스크림이랑 불닭소스 조화가 이뤄지긴 하는데 텁텁하다. 불닭소스를 아이스크림 중간에 발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Q. '롯데 vs 빙그레' 매운맛 아이스크림 강자는? 

정 멘붕어싸만코에 한 표. 아이스크림에 빵도 있고 팥도 있어 즐길만한 요소가 있는 게 좋다. 

조 나도 멘붕어싸만코.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 아이스크림은 식감도 없고 매운맛만 강조됐다. 멘붕어싸만코는 씹는 맛이 있어서 좋다.

박 이러다가 멘붕어싸만코로 몰표 나오는 거 아닌가. 나도 멘붕어싸만코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 아이스크림은 매운 향이 너무 강해서 거북했다. 먹고 나서 속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임 멘붕어싸만코 몰표로 승리. 롯데제과가 매운맛 아이스크림을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빙그레에 묻힐 것 같다. 

Q. 재구매 의사 있는가?

정 지난번 편의점에서 몰래 혼자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몇 번 더 먹어보면 확실한 맛을 알 것 같다.

조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다)은 안 하지만, 누군가가 사준다면 먹을 의향은 있다.

임 호기심에 한 번은 먹겠다. 두 번은 안 먹을 것 같다. 

박 주변 친구들한테 한 번쯤은 먹어보라고 재미 삼아 추천은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