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 (사진=조현선 기자)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별것 아닌' 리뷰를 씁니다. '별점'을 매긴 평가도 더했습니다. 별별리뷰입니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10억9993만원, 전세가 6억원을 돌파했다. 중소형 매물의 경우 2년 전보다 전세가 5000만원이 올랐다. 1인 가구를 위한 원룸, 소형 오피스텔의 사정도 비슷하다. 

나는 임차인이다. 어느 한 가지만 선택하는 것으로 스스로와 협의를 보고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환경을 고르다 보니 어느새 전세가 1억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도 전세 대란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눈 깜짝할 새 계약이 끝나 가계약금부터 던지고 보는 이들이 늘었다. 매물이 올라왔다 싶으면 반차부터 쓰라는 우스갯소리가 진심이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개수수료도 작지 않은 부담으로 느껴진다. 특히 한 달 월세만큼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때 속이 쓰린 이들을 위해 '다윈'이 있다. 

다윈중개는 다윈프로퍼티가 운영 중인 부동산 전문 플랫폼 서비스다. 매도자-매수자-중개사 모두 '다' '윈-윈'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판교에서 시작해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서초·송파까지 나왔다. 3월엔 서울·경기 전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계의 신생아인 셈이다. 

중개를 원한다면 앱 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윈' 앱(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일반 공인중개사를 통하는 것과 똑같다.

매도를 원하는 경우 매도(임대)인의 정보와 매물정보를 입력하고, 옵션 정보를 입력한다. 입주 희망일, 방수, 거주상태, 방향, 관리비 등 타 부동산 플랫폼과 같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후 매물을 담당할 중개사를 선택하면 된다. 중개사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 인근 중개사 모두에게 연락처가 공개돼 확인 전화를 여러 번 받을 순 있지만 빨리 거래될 확률도 높아진다.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전화번호를 남기면 고객센터에서 직접 유선 전화로 관련 정보를 전달받아 대신 등록해 준다. 단 아파트와 오피스텔만 취급하며 상가와 원룸, 대지 등은 아직이다. 

반대로 매수(임차)인들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고, 해당 물건을 취급하는 공인중개사에 연락하면 된다. 집주인이 직접 올린 매물도 있으나,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집을 끌어오는 경우도 있다. 

다윈의 힘은 계약서 작성 후 중개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순간에 발휘된다. 매도인은 중개수수료 0원, 매수인은 기준에 따라 상한요율을 최대 50%까지 낮춰 계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5000만원의 주거용 오피스텔 매수 계약의 경우 중개보수료는 80→45만원, 전세 계약 시 45만원→37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6억 아파트 매매는 300만원→210만원, 전세 계약은 480만원→240만원으로 줄어든다. 240만원이면 삼성전자의 2021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제품을 사고도 20만원이 남는 금액이다. 

이해 가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수수료를 줄여가며 애써 중개할 이유가 있을까. 통상 부동산이 위치한 곳은 상가 1층 전면이다. 아파트는 탑층이, 상가는 1층이 로열층이다. 비싼 임대료 대신 소호 사무실에 노트북만 두고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홍보와 영업 등에 대한 부대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월 기준 다윈에 등록된 공인중개사는 100명 이상이다.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강남에 사무실을 둔 중개사가 강북, 강서의 매물까지 가지고 있는 걸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실제로 다윈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천정훈 중개사는 "처음엔 중개수수료를 너무 낮춘 것 같아 거부감이 들었으나,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중개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참여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이제 막 업계에 입문한 장성문 중개사는 "중개사 자격증을 딴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 기존 시장에 진입하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창업비용도 거의 필요하지 않아 초보자들에겐 정말 유용하다"는 입장이라 흥미로웠다. 중개사에게도 이름값을 했다. 

써봤다. 강남 3구는 아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이제 막 서울 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고려해 집주인이 직접 올린 물건을 찾긴 어려웠다.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물건으로 문의했다. 실제로 계약을 체결하진 못했으나 다윈이 정한 상한요율 아래, 원하는 지역의 상담을 진행 중이다. 여느 공인중개사들과 다름없이 친절하고, 치열하게 구해주고 계신다.

총평은 이렇다. 아직은 아니다. 아파트, 오피스텔 외에 일반 다세대 주택 및 연립주택의 원룸에서 살고자 하는 많은 청춘을 생각하면 특히 아쉬웠다. 

실제로 이제 막 독립을 앞둔 20대 여성 B씨는 "현실적으로 오피스텔에 들어가 살면 좋겠지만, 첫 집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고 있는 나에겐 실용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40대 남성 C씨는 "요즘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위해 알아보는 중인데, 매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 고민된다. 아직은 부동산을 돌아다니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티도 났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도 되겠냐는 물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역 대신 연고도 없는 분당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안내됐다. 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미처 끝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고, 분당에서 나고 자랐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개인정보에 유독 예민한 요즘인 만큼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전지적 임차인 입장에선 꽤 쏠쏠한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난해 오피스텔 전세 계약을 했다. 다윈을 이용했더라면 최대 30만원까지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최근 정부도 부동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 만큼 높은 전세가뿐만 아니라 높은 중개수수료가 꽤 부담이 됐다. 지금 쓰는 리뷰에 영혼이 가득 담기는 배경이다. 

반면 부동산 투자 목적인 이들에게는 알짜배기 앱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최근 부동산 투자가 최대 관심사가 된 30대 남성 A씨는 "관리 처분 단계, 재건축 승인 단계별로 나뉘어 표기되는 부분이 특히 편리했다. 재개발 관련 정보도 표기해 주면 정말 좋을 듯"이라는 의견이었다. 타 앱에서는 없는 서비스이거나, 보기 불편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허위 매물에 대한 걱정도 반은 있고 반은 없다. 집주인이 직접 매물을 등록하는 구조 특성상 허위 매물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연계되는 매물에 대해서는 "100%를 자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허위매물 0%를 자랑한다는 어떤 플랫폼에서도 허위매물을 직접 경험했던 나에겐 오히려 그 솔직함이 고마웠다. 

또 국내 최초로 아파트 가치평가 알고리즘을 구축해 자녀 수·소득·직장 등 개인의 니즈에 따른 아파트를 추천해 주는 '똘똘한 한 채 찾기(가제)' 서비스도 빠르면 다음 주께 출시 예정이다. 

어디나 그렇듯 내 밥그릇을 뺏는다 싶으면 괜히 심술이 나는 법이다. 생각보다 크게 줄어드는 중개수수료 안내에 이래도 되나, 싶겠지만 문제없다. 최근 소송에 불거지기도 했으나 법적으로도 괜찮다는 판결이 나왔다니 안심하고 쓰면 되겠다. 

다윈은 이후 주택 외 상업용 부동산(상가, 사무실, 건물)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등기·이사·청소·인테리어 등 입주 시 필요한 주택 관련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판교에서 강남으로 진출했고, 이후 경기까지 진출했으니 착실히 목표를 이뤄가는 셈이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다윈 역시 유토피아를 향한 언덕을 넘는 중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 매물이 있는 곳에 중개사와 임차인도 모일 테다. 

수저 없이 태어난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은행집이 태반인 세상이다. 어렵게 구한 내 집이라도 등기부등본상 내 이름 옆, 괄호 안 은행 이름이 생략돼 있을 뿐이다. 같은 임차인의 입장에서 작은 여유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다윈프로퍼티의 '다윈중개' 종합 평가: 세상 모든 임차인을 위해

금 액 : ★★★★★
활용도 : ★★★☆☆
편의성 : ★★★★☆
접근성 : ★★★☆☆
총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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