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 트위터가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의 논의를 중단했다. 급격히 추락한 클럽하우스의 위상이 결렬 이유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몇 달 동안 클럽하우스를 인수하기 위해 약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중단의 이유는 불분명하다.

클럽하우스는 이미 가입한 지인이나 초대장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SNS이다. 올 1월 말에는 보름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46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 등 애플의 iOS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숫자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기준  소셜 네트워킹 앱 1위, 전체 앱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돌풍은 설 연휴를 전후로 이어져 17일까지 약 9일간 전체 앱 차트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를 통해 클럽하우스를 찾는 검색지수는 '제로(0)'에 가까운 수준이다. 설 연휴를 전후로 국내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당시 검색지수가 10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국내 이용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의 화제 지수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같은 기간 100에서 현재 3~5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보단 낫지만 비슷하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트위터가 몇 달간의 협상을 중단한 데에는 클럽하우스가 인기가 전과 같지 않아서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빌 게이츠 MS(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다수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 토스 이승건 대표를 시작으로 정치인과 셀럽들까지 합세하면서 초대장이 유상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 활성 이용자 수도 대폭 줄었다. 이들의 발언을 듣기 위해 최대 천명까지 몰려들었던 토론방은 13일 현재 4~50명에 불과하다. 각 층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양질의 토론 대신 일반인들끼리 남게 된 자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락해 버렸고, 결국 독창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을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실상 30~50대 '꼰대'들만 남아있는 점도 MZ세대를 떠나게 했다. 

'위험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점도 이탈을 불렀다. 실제로 "약 400여 명의 참가자가 '유태인을 싫어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보고 앱을 종료했다"라는 평이 올라왔다. 주최자는 반유대주의적 발언자를 음소거하려고 했으나 수십 명이 반발해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했다. 해당 토론은 약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시간 폭발적인 대응하기엔 클럽하우스의 그릇이 너무 작았다는 평도 나온다. 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올해 초까지 10명도 채 되지 않는 인력이 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급격하게 몰려드는 이용자들을 위해 서버 증설에 급급했던 새 13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 디스코드 등은 클럽하우스를 대신하기 위한 오디오 기반의 SNS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거나 출시한 상태다. 텍스트 기반의 대화를 음성 기반으로 바꾼 클럽하우스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이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인수를 논의했던 트위터도 '스페이스'를 출시해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와 달리 이용자들 모두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대화방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