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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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진영기자] 국민의 힘이 4월 재보선에서 사실상 압승하자 차기대선 구도와 관련해 ‘윤석열 대망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두고 여러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그와 관련된 서적까지 잇따라 출간되고 있어 ‘대망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월 윤 전 총장과의 가상 청문회 질의응답을 엮은 ‘윤석열 국민청문회’가 출간된 데 이어 이달에는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의 진심’ 등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서점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재보선 이후 윤 전 총장이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하자 정가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윤 전 총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실제로 ‘대권 행보’가 선명해지는 듯하다. 윤 전 총장은 철학계와 노동계 석학을 두루 만나 의견을 경청했다. 또 그의 일대기를 담은 책과 검찰 윤석열의 철학을 담은 책이 연달아 시중에 공개됐다.

‘대망론’ 행보 본격화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전형적인 대권주자의 행보”라고 규정한다. 말하자면 대권주자가 출사표를 던지기 전 밟는 수순이 사회 각계각층의 ‘민심경청행보’ 그리고 자신에 대한 소개서격인 ‘책 출간’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국내 정치에 대한 담론을 주고받았다. 김 교수는 ‘101세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 4시간 동안 국내 노동시장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다. 윤 전 총장은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도 만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계획이어서 향후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제 2의 안철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야권의 한 당직자는 ‘윤석열 대망론’에 대해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라 (윤 전 총장이 정계데뷔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데뷔를 하기 전에는 기대를 모으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지 않나. 하지만 정작 본무대에 올랐을 때는 이 관심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석열 잡기 총력전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에 다소 냉소적이다.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반여권 층으로부터 반짝 인기를 얻을 수는 있어도 이 열기를 뒷받침해주고 계속 지속시킬 수 있는 세력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또 다른 한편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 밟기’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그랬던 것처럼 대권행보를 밟더라도 완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도 적지 않다. 세력형성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 용(龍)이 되기 보다 여의주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정권교체의 핵심키, 즉 여의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의 거의 없다. 이에 윤 전 총장과의 결합체를 모색하는 범야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과 부산 재보궐선거 승리로 향후 대권탈환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야권 내부에서 “여기에 윤 전 총장만 합류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하는 7월 전에 윤 전 총장 영입을 확정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 측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잡기에 나선 것은 국민의힘뿐만 아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금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같은 분도 정치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안철수 대표도 국민의힘과 합당하기 전에 윤 전 총장과 제3지대에서 세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야권의 쟁탈전이 이제부터 가속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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