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한 14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한 14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비트코인(BTC)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코인 열풍이 다시 불자 비트코인 상승에 따른 '김치 프리미엄(김프)'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날 첫 8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비트에선 이날도 814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8110만원대, '코인원'에선 8100만원대 등으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거래소 운영방식에 따라 발생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현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김치를 빗대어 표현한 용어다.

현재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형성돼 코인 가치가 제각각 매겨지고 있다. 이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각 거래소 이용자들의 성향 등 기준으로 수요가 달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현재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했지만,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른 상태다.     

업비트 거래소 화면(위) 및 코인원 거래소 화면. (사진=각 사 거래소 캡처)
업비트 거래소 화면(위) 및 코인원 거래소 화면. (사진=각 사 거래소 캡처)

가상 거래소마다 운영 정책이 다른 점도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코인의 거래량과 등락률을 정하는 기준 시간이 거래소마다 차이가 있다.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업비트는 매일 오전 9시에 기준가를 새로 산정하고 있다. 코인원도 업비트와 같은 기준가를 적용하고 있지만, 빗썸의 경우 24시(자정)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이용한 차익 거래로 해외로 송금되는 자금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해외송금액이 특별한 요인 없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한 중국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최근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해 해외에서 7000만원에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우리나라에서 8000만원에 팔 경우 1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생한 차익 거래 자금을 해외 코인 시장에서 또 다른 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부터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감독규정(특금법)' 시행하며,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예고했다. 이에 은행권도 자금세탁 등 불법 거래로 의심될만한 차명 및 분산 송금 등에 대해 관련 규제를 동원해 관리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당·타발 송금 처리시 유의사항을 확인해 업무처리하도록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예를 들면 수취인이 가상화폐사업자 또는 거래소에 해당하는 경우 관련 송금 거래 불가하고, 여러명의 외국인이 동일한 계좌로 송금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송금 사유를 확인하고 가상화폐 관련 돼 있다고 판단 시 거래 불가로 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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