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하고 '뉴 SKT'로 다시 태어난다. 1984년 설립 이후 약 37년 만이다.

SK텔레콤은 14일 'AI & Digital Infra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사명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통신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New ICT 사업 확장으로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고, 미래 성장을 가속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먼저 'SKT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둔다. 5세대 이동통신(5G) 등 통신업계 1등으로서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등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으로 AI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주요 기술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ICT 투자전문회사인 'SK텔레콤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및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던 것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를 예고했다.

또 New ICT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낸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등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수익 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기점으로 미디어 사업의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고, 이커머스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한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을 걸쳐 올해 안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새로운 회사명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텔레콤의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 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기회를 통해 주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된 SK㈜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하이닉스 및 IPO가 예정된 자회사의 가치도 SK㈜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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