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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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진영기자]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16일 접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놓고 여러 분석이 제기된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떠난 직후 금 전 의원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대선을 앞두고 위력적인 제3지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온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만날 것이라는 소식은 금 전 의원이 제3지대 정당의 창당을 예고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야권 인사들은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이 당장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제 3지대 형성과 관련된 의견교환은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14일 뉴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금 전 위원장과 만남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면서 “(금 전 위원장과) 만나게 되더라도 자연인 신분이 된 김 전 위원장이 그와 나눌 말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제 3지대 구상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떠나 잠시 마음을 비우고 쉬는 것 외에 아직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없다”면서도 “일정기간 휴식이 끝나면 다른 구상을 짜고 움직일 수는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향후 행보에 대해 “일단은 미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금 전 의원과의 만남계획이 전해지면서 제 3지대 구상 소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미래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정권재창출을 저지하고 대권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말을 끝으로 국민의힘을 떠난 것이 그 근거로 꼽힌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이번 4·7재보선 승리로 향후 대선을 주도할 패를 손에 쥐었지만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보수진영의 군소후보들이 난립하고 당내에서는 파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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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들을 감안할 때 김 전 위원장이 낡은 보수를 버리고 제 3지대 구상을 구체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4·7 재보선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국민의힘이 대안으로 꼽혔던 것일 뿐 민심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표층이 성별과 연령별로 극명하게 갈렸던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말하자면 향후 민심은 결국 다를 바 없음이 드러난 진보, 구태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보수를 대신할 제 3의 세력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선에 불과했던 금 전 의원이 세간의 주목을 끄는 것에서 그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의 만남으로 제 3지대 구상 논의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첫 만남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두 번째 만남부터 제 3지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금 전 의원이 제 3지대 구상안을 먼저 꺼내고 세부그림을 김 전 위원장이 짠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금 3지대’에 합류하는 그림이 현실화 될 경우 차기 대선 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렇게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 지금으로서는 현실화가 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이번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치밀하고 입이 무거운 김 전 위원장의 캐릭터와 이번 재보선 성적표를 보면 제 3지대가 형성될 경우 야권 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배를 갈아탈 인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비문계열 여권 인사들과 386계파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진보진영 인사들의 이동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윤 전 총장도 문재인 정부가 총장으로 임명한 인사여서 색깔로 볼 때 국민의힘 보다는 제 3당 합류가 더 가깝다.
이 때문에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금 전 의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본격행보를 시작할 경우 대선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단순한 '중도' 정당이 아닌, 기존의 양당을 대체할 수 있는 당이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을 끈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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