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일주일 간격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노트북, 태블릿PC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트북인 '갤럭시 북'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으로, 삼성전자가 노트북 언팩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정육면체의 도형이 엎어졌다 세워지며 '가장 강력한 갤럭시가 온다(The most powerful Galaxy is coming)'이라는 문구가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노트북을 언팩 라인업에 포함시킴으로써 본격적인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갤럭시 언팩은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공개 이벤트가 주를 이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세 개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1월에는 갤럭시S21 시리즈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 최초로 갤럭시A 시리즈의 언팩을 진행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달리 노트북 시장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태블릿을 제외한 데스크톱·노트북·워크스테이션 등을 포함한 2020년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레노버(24.5%), HP(22.8%), 델(16.9%), 애플(7.6%), 에이서(6.7%)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노트북, 데스크톱 등 PC 시장이 확대된 추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은 2억9700만대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으며,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PC 출하량은 69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북 프로(가칭) 및 갤럭시북 프로 360(가칭)는 OLED 디스플레이, 5G(5세대 이동통신) 환경과 S펜을 포함한 기타 고급 사양을 지원할 전망이다. 또 퀄컴의 ARM 기반 스냅드래곤의 칩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애플은 그보다 일주일가량 앞선 20일(현지시각)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신형 아이패드 및 아이패드 프로, 에어태그 등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현지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발송한 초대장에는 '스프링 로디드(Spring Loaded)'라는 메시지와 함께 애플 펜슬로 그린 듯한 애플의 로고가 나타나 있다.

이날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델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LCD나 OLED보다 '번인' 이슈가 적게 발생한다. 일부 셀룰러 모델의 경우 6GHz 이하 주파수(Sub-6)와 초고주파 5G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할 전망이다.

전체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며, 프로세서(AP)는 애플이 지난해 선보인 M1 기반의 A14X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데스크톱, 노트북 등 PC와 함께 태블릿 제품군 역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일찌감치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해 업계 1위의 위치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줄곧 출시가 지연돼 왔던 에어태그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3월 에어태그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6월의 WWDC와 11월 말로 공개 시점이 줄곧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에어태그를 함께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끝내 공개되지는 않았다. 당시 "에어태그 공개와 출시가 내년 3월로 미뤄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에어태그는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접착하고 아이폰 내 '나의 찾기' 앱을 통해 해당 물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액세서리이다. 

신형 에어태그는 저전력 블루투스(BLE)가 아닌 초광대역 통신(UWB)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광대역 통신 기술이란 전파를 통해 작동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매우 정밀한 공간 인식과 방향성을 제공해 더욱 정확한 찾기 경험을 제공한다.

카날리스는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5280만대로, 2019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점유율 40%로 앞서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후속작도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팟 3세대는 짧은 기둥과 교체 가능한 팁 등 기존의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형태의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맥,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북 등이 공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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