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풍자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풍자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시안= 박은정 기자]남양유업이 주식가격 폭등을 몰고왔던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우려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양유업을 풍자하는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가리스 백신'이라는 내용의 한 이미지가 게재됐다. 사진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장면이지만, 주사가 불가리스 모양으로 합성돼 있다. 

이는 지난 13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따른 움직임이다. 당시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한국의과학연구원은 불가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를 99.999%까지 사멸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77.8%까지 저감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불가리스가 백신이네", "그럼 비싼 돈 주고 백신 사올 필요 없이 집마다 불가리스를 돌리면 되겠다"는 비난과 조롱이 섞인 목소리가 나왔었다.

오프라인·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불가리스 매진 사태까지 불거졌다. 지난 14일 쿠팡에서는 불가리스 딸기맛·떠먹는 불가리스 복숭아맛 등 일부 품목이 일시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현재는 재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연구 결과를 두고, 소비자와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남양유업이 코로나19 관련주로 떠오르면서,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장 초반에 상한가에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다. 주가는 점차 떨어져 결국 보통주 36만500원·우선주 16만7000원으로 각각 5.13%·6.18% 하락했다.

때문에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회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금융감독원에 남양유업을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민원 넣으러 간다"고 글을 올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학술적인 의미로 자리를 마련했던 것뿐"이라며 "주가 조작을 사전에 검토하거나 계획한 사항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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