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라임자산운용.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 임성원 기자]라임 무역금융 펀드 판매사들이 피해자 사후 수습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하나·우리은행 등도 스와프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구상권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장을 제출했다. 신한금투가 라임운용과 자산운용 관련 계약(TRS·총수익스와프)을 맺은 상태에서,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투는 지난 2018년 6월에 라임자산운용과 TRS계약을 이용해 투자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 펀드의 부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해 말까지 매달 약 0.45%씩 기준가를 상승하는 방식으로 임의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지난해 라임 펀드 관련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여, 판매액 91억원 전부를 투자자들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 관련 판매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적용해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이사회를 열어 해당 라임 펀드 투자 원금에 대해 전액 반환하라는 배상안을 수용했다. 라임 무역금융 펀드 판매 규모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각각 364억원, 650억원 등이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선 보상한 이후에 라임자산운용과 스와프 증권사인 신한금투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이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만간 다른 판매사들도 신한금투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행도 법무법인을 통해 조만간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우리은행 측도 "구상권 청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아직 법원으로부터 관련 소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향후 소장을 확인한 뒤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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