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여권의 ‘대권 삼국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4·7선거 이후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현재는 이재명 지사가 앞서가는 흐름이다. 그러나 대선후보가 확정되기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아직도 많다.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 변수가 많다. 일단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가(이재명), 지지율이 재반등 할 수 있는가(이낙연), 지지율 5% 고지에 얼마나 빨리 올라갈 수 있는가(정세균)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여권 주자 중 선두지만 지지율이 20%대에서 정체 상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본격 등장이 영향을 미쳤다. 이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가 윤 전 총장 지지로 돌아섰다. 반면 친문 세력의 지지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이 지사로서 다행인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과 여권 핵심지지층인 40대에서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다.

여권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대안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된 것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 자체 백신 도입 검토’와 ‘기본시리즈’ 입법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정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공개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는 것을 통해 내용상의 은근한 차별화를 꾀하는 흐름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4·7 선거 결과 후폭풍을 맞고 있다. 4·7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재도약을 꿈꿨던 그의 입장에서 선거 결과는 최악 상황이다. 일각에서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죽어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되는 등 이 전 대표는 ‘친문 한배 타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을 걸어온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가 자신만의 비전을 뚜렷이 하지 못하고 ‘친문’에만 의지한다면 앞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지율 5%에 올라가는 것이 급선무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코로나19 백신의 독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1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별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1위 주자’인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지지율 상승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 전 대표와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는 “이 전 총리는 언론인 출신, 저는 기업인 출신이다. 그런 점이 매우 큰 차이다. 제가 제 입으로 비교 분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혜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국무총리 사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방문하며 ‘호남, DJ의 계승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중도 실용 노선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다음 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영남을 순회할 계획이다. 물밑에서는 김부겸계와의 연대도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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