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거래 마감 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지난 20일 거래 마감 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뉴시안= 임성원 기자]코스피가 20일 종가 기준 3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일각에서 상반기 내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폭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6포인트(0.68%) 상승한  3220.7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5일 3208.9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다. 다만, 지난 1월 11일 나타낸 장중 고점 3266.23포인트를 아직 넘지 못했다. 

이번 신기록은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장중 3200선을 찍었지만, 장 마지막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190선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코스피 전 장에서 기관도 464억원을 사들였지만,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3278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고치를 세우는 데 한몫했다. 업종별로 외국인들은 ▲금융업 1023억원 ▲전기전자 920억원 ▲화학 712억원 ▲건설업 398억원 등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898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도 전날 외국인이 사상 최고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전날 코스피 시장이 차익실현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로 약보합 출발했지만, 기업 실적호조와 경기회복 기대, 원화 강세 속 외국인과 기관이 경기 민감주 위주로 순매수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전날 기업 실적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장 초반 미 증시에 연동해 약세를 보였으나, 국내외 수요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전환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유입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증권 업종의 경우 1분기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3월 외국인이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한국 주식을 매도했지만,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시기가 지나갔다"면서 "이러한 금융 불안 요인을 제외하면 경제 여건은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존재하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충격은 이전보다 경감될 수 있다"라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을 이끌어 3200선을 돌파하고, 이후 개인이 밀어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에 금융지주 등 기업들의 실적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로 상반기 내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다"라며 "코스피 강세 속에 3400선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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