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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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임성원 기자] 신용카드사들도 5월말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제1금융권 등 금융사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뒤늦게 뛰어든 카드사들 역시 오픈뱅킹 서비스를 활성화해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신사업을 계속해서 찾느라 분주하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오는 5월 31일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금융결제원 방침에 맞춰 현재 오픈뱅킹 서비스에 필요한 전산개발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됐으며, 본인이 보유한 모든 금융 계좌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조회 및 이체 등 서비스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 등이 해당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으며, 이후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 기관 범위를 확대·시행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상호금융권과 증권사, 우체국 등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저축은행과 카드사도 각각 이달 말과 내달 말부터 오픈뱅킹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의 경우 금융결제원이 지난해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추가하면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관련 규정에는 계좌를 보유한 금융기관만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소비자의 카드결제 대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서비스 개시가 가능해진 것이다. 

해당 서비스가 시행되면 각 카드사의 고객들은 자신이 보유한 카드 정보나 사용내역 등을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조회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카드사들도 올해부터 오픈뱅킹 조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불했던 수수료가 3분의 1 정도 인하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오픈뱅킹 서비스는 이미 제1금융권 등 다른 금융사들이 선점해 사실상 포화된 시장이기에, 카드사들은 이를 발판으로 다른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해 오픈뱅킹 이용기관 대상 확대를 추진하면서 "오픈뱅킹 참가 기관이 다양한 업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업권 간 차별화된 앱 개발 및 대고객 서비스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카드사들은 다음 달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선보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에 이어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와 종합지급결제업 등의 신사업 진출의 추진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금융사가 은행·카드사·보험사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사 중에선 KB국민·신한·우리·BC카드 등 6곳이 1차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았다.

마이페이먼트 서비스의 경우 금융소비자가 결제 자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결제를 할 수 있는 핀테크 기반의 혁신 사업이다.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 제공업자(PISP, 지급결제개시서비스사업자)에게 자신의 계좌에 대한 지급지시 권한을 허용해주면 해당 업체가 고객을 대신해 거래를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의 개인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기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신사업도 계속해서 찾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신사업 준비를 검토하면서 물밑에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이 신규 사업과 관련해 최종 목표로 하는 건 종합지급결제업이다"며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아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순차적으로 마이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업 등의 신규 사업을 준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신사업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여신금융협회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1주년을 맞으며, 카드업이 지급결제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카드업계가 마이데이터 산업 외에도 마이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업 등 지급결제 관련 제도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종합지급결제업에서도 카드사 진입이 허용돼 빅테크·핀테크 등과 공정경쟁을 위한 제도적 큰 틀이 마련됐다"라며 "카드업계가 전통적 신용카드업을 넘어 새로운 모습의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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