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관련 국민청원 글이 논란이 된 지 하루 만에 또 다른 AZ 백신 부작용 호소청원이 올라와 부작용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 아스트라제네카 주사 후 만 하루 만에 사망하셨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삼촌이 6일 백신을 접종했고, 7일 38.5도의 고열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갔다가 퇴원했다. 그날 저녁 구토와 호흡곤란으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로 이송됐다”면서 “삼촌은 8일 오전 1시쯤 사망진단을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청원인에 따르면 자신의 삼촌은 AZ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이다가 숨진 70대 남성으로, 부검 결과 사인이 백신과 상관없는 심근경색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또 청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했고, 역학조사가 오래 걸린다며 질병관리청과 울산시청 담당자들은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시신을) 영안실에 계속 모실 수가 없어 18일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인을 두고 국과수와 대학병원의 의견이 엇갈려 피해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청원인은 “삼촌이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건강에 이상이 없었는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사망 원인이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50명 정도 되는데, 98%가 기저질환이라고 한다”며 “백신 주사가 나쁘다, 안 나쁘다는 걸 떠나 일련의 과정을 겪어보니 처리 과정이 너무 답답하다”고 보건당국을 질타했다. 

청원인은 이 밖에도 “이상 반응을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해 왜 집중 관리가 되지 않는지, 사후 처리에 대한 시스템이 없는지, 울산시가 사망 의심 사례 발생 사실을 왜 공개하지 않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가 안전하다고 강조했던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AZ를 맞은 20대 남성 공무원이 팔, 다리 등이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지난달 16일 지역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이튿날 몸 상태가 악화돼 결근을 한 뒤 다음날 출근했다.

A씨는 접종 3주 후인 이달 9일 극심한 두통과 팔, 다리 등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수술을 마친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건소 측에 백신을 맞기 전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망 사례 51건 중 절반 이상이 사인 ‘미상’인 것으로 파악돼 청원인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접종 후 이틀 안에 사망한 건수도 절반을 넘겨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예방접종 부작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이 작성한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사망 사례 51건(지난 15일 0시 기준) 중 26건의 사인이 ‘기타 미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 반응 후 사망한 사례가 속출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된 게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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