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가 11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우승을 상징하는 그린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 마쓰야마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아시아권 선수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P/뉴시스)
마쓰야마 히데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우승을 상징하는 그린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 마쓰야마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아시아권 선수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오는 7월23일 개막될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의 경기력이 놀랍게 올라오고 있다.

일본은 테니스, 골프, 축구 등 하계 올림픽 종목의 국제 경기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원래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들은 개최되는 해에 경기력이 최고조에 이르게 마련이지만, 일본은 각 종목이 경기력이 정상에 올라 세계 스포츠 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코로나 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 하려는 이유는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지난 4~5년 동안 사회체육에서 엘리트 체육으로 체육정책 방향을 바꿔가면서 까지 향상시킨 종합 순위에 대한 집념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 오사카 나오미, 호주 오픈 제패

지난 2월20일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 선수가 올 시즌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개최된 호주 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결승전에서 미국의 제니퍼 브레이디를 세트 스코어 2대0(6대4, 6대3)으로 꺾고 2년 만에 호주 오픈을 제패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던 중국의 리나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선수다.

오사카 나오미는 오는 7월 개막되는 도쿄올림픽 여자테니스 개인단식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 3월25일 요코하마 희극

올림픽 대표는 아니었지만, 3월25일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한국이 0대3으로 완패를 당해, ‘요코하마의 비극’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일본축구로 볼 때는 ‘요코하마의 희극’으로 남아있다.

10년 전 2011년 삿포로에서 벌어진 한, 일 축구대표 팀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0대3으로 패해 ‘삿포로 참사' 불리고 있는데, 당시에는 경기 내용 면에서 뒤지지 않았지만, 이번 요코하마 참패는 경기 내용 면에서도 완벽하게 뒤졌다.

이강인을 원 톱 으로 한 사실상 ‘제로 톱’ 포메이션도, 볼을 빼앗기는 순간 공격진부터 미드필더, 수비까지 유기적인 압박을 가해 오는 일본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롱 볼(사실상 X볼)에 의존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도 실패 했다.

반면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세계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강한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에서 뛰는 삼프도리아 팀의 요시다 마야와 볼로냐 팀의 도미야스 다케히로 2명의 수비수로 축구의 생명인 중앙 수비를 단단히 한 후 볼을 빼앗기면 공격수부터 바로 수비로 전향하는 전방 압박, 볼을 빼앗으면 5~6명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상대 팀 보다 숫자상으로 우위를 보이는 공격축구를 내세워 한국축구를 압도했다.

이강인(왼쪽)이 지난달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 한일전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강인(왼쪽)이 지난달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 한일전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일본의 경기력은 세계정상 프랑스, 네덜란드 브라질 벨기에 아르헨티나에 비해서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

일본의 올림픽 축구 대표 팀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고, 일본은 사상 처음 남자축구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 마쓰야마 히데키, 아시아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우승

마쓰야마는 지난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에서 10언더파로, 9언더파를 기록한 미국의 윌 잴러토리스를 1타 차로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 우승은 아시아 선수론 처음 이었고,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양용은에 이어 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아시아선수가 되었다.

PGA는 US 오픈,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들이 있지만 마스터스는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싶어 하는 대회다.

마쓰야마는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3년8개월 만에 통산 6승을 올렸다.

◆ 일본여자 골퍼, 미국 아마추어 대회 우승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우승 앞서 4월4일 일본 아마추어 여자 골퍼 가지타니 츠바사가 같은 장소인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가지타니는 3라운드 합계 1오버 파 217타로 미국의 에밀리아 미글리아치오와 동타를 친 후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가지타니는 이제 17살이다. 15살이던 2019년 일본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호주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에서는 준우승, 일본 여자 오픈에서는 공동 9위를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보였었다.

◆ 미국의 통계전문 업체 그레이스 노트 일본 종합 3위 예상

지난 14일 도쿄 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미국 스포츠 데이터 전문 업체 ‘그레이스 노트’가 미국이 금메달 43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41개로 1위, 중국이 금메달 38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24개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34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9개 종합 3위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도쿄올림픽에 해외관중이 관람하지 못하게 되었고, 각 종목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코로나 19’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거나, 대회를 보이 코트 할 것으로 보여 개최국 일본 선수들의 성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레이스 노트는 한국의 성적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로 10위였다. 이탈리아(금메달 8개), 헝가리(금메달 7개), 터키(금메달 4개)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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