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시안= 임성원 기자]금융사들이 ESG 경영 전략을 실천하기 위한 탄소중립 이행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운 만큼 그룹 계열사 전반적으로 친환경 사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ESG 중장기 추진 목표로 '2030 & 60'과 'ZERO & ZERO' 등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2030 & 60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환경 및 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다. ESG 채권 발행 25조원과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을 포함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은 사회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 등 ESG 금융 지원을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ZERO & ZERO 전략도 내세웠다. 향후 30년간 그룹의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ZERO로 감소시킨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3월 탄소중립 및 탈석탄 선언을 통해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선포한 하나금융은 올해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 구축과 그룹 자체 지속가능금융체계 수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 19일 UN 주도하에 설립된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탄소중립 은행연합(NZBA, Net-Zero Banking Alliance)'의 창립 서명 기관(Founding Signatory)에 이름을 올리며 ESG 경영의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NZBA는 오는 2050년까지 실질적인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한다는 'Net-Zero(넷제로)'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부문 탄소중립 연합으로, 22일 공식 출범한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및 유럽의 바클레이스·BBVA·BNP파리바·도이치뱅크·ING 등 전 세계 23개국 총 43개의 글로벌 대표 금융 기업들이 동참했다. 국내에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참여한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NZBA의 주요 가이드라인은 ▲파리 기후협약 목표 달성과 탄소 중립을 향한 중장기 목표 설정 ▲자산의 탄소배출량 측정 범위와 정량 보고 ▲과학 기반의 시나리오를 사용해 파리 기후협약 목표와 일치하는 감축 목표 설정 ▲정기적인 목표 검토 등이다. 이에 따라 NZBA에 가입한 금융사들은 매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기준에 따라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며, 각 사의 이사회에 탄소중립 전략 이행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KB금융은 이번에 NZBA에 동참하며,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 측은 "이번 NZBA 가입을 통해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넷제로 경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그룹 자체적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 투명하게 공시하는 등 넷제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도 NZBA 창립 멤버로 동참하며 그룹 내 추진했던 것과 함께 적극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은 "지난해 그룹이 'Zero Carbon Drive'를 선언한 이후 UNEP FI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NZBA 설립 추진에 적극 협력했다"라며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기업 고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관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금융사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ESG 경영 이행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활동을 확대하는 거라고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계열사 ESG 개선 강화는 SK를 필두로 국내 지주회사의 공통된 추진 과제이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 강화와 환경 정책 수립,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 노력 등 ESG 전반에 대한 대응 강화를 통해 평가 등급의 상승과 글로벌 ESG 펀드 규모 확대에 따른 수급개선 등을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