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신사업 전략으로 '수제맥주'를 내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신사업 전략으로 '수제 맥주'를 내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뉴시안= 박은정 기자]교촌에프앤비가 수제 맥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LF그룹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촌에프앤비가 어떤 방식으로 수제 맥주 사업을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22일 사업 목적에 '양조용 원료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치맥(치킨+맥주)' 문화가 성장함에 따라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분석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IPO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 전략 중 하나로 '수제 맥주'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배포했던 자료에 따르면 "치킨 메뉴로 맞춤형 수제 맥주를 활용해 '수제맥주와 치킨 메뉴 결합의 컨셉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돼 있었다.

교촌에프앤비가 신사업으로 수제 맥주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수제 맥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제 맥주 시장규모가 2023년 3700원으로 2018년 633억원 대비 4~5배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타 치킨 브랜드는 맥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경기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세웠다. 이에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수제맥 주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선보였다.

교촌에프앤비의 수제 맥주 사업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문베어브루잉' 인수설이 등장하고 있다. 당시 한 언론사는 "교촌이 문베어브루잉 수제 맥주 제품을 일부 매장에 들여와 직접 판매하며 고객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교촌에프앤비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수제 맥주 사업을 위한 별도의 생산시설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교촌에프앤비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교촌에프앤비의 성장세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배달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신규 출점에 따른 확대 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51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제맥주 사업을 준비 중인 관계로, 정관 정비 차원으로 사업목적 내용이 변경되는 것"이라며 "문베어브루잉 인수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해 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