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가 치킨빵 '파바닭'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가 치킨빵 '파바닭'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PC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파리바게뜨에 닭이 나타났다", "치느님 영접하러 파리바게뜨로 가자"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파리바게뜨에 닭이라니, 생소한 조합이 탄생했다.

파리바게뜨가 치킨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담은 치킨빵 일명 '파바닭'을 출시했다. 겉보기엔 치킨인데, 한 입을 베어 먹으면 내용물부터 식감까지 고로케 빵인 것이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계에는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페이크 푸드(원재료나 음식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식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바닭은 첫인상부터 압도적이다. 치킨을 대표하는 닭다리·넓적다리 등의 모양에, 치킨의 바삭한 튀김옷까지 그대로 구현됐다. 메뉴 이름마저도 ▲후라이드 치킨빵 ▲양념 치킨빵 ▲치킨 듬뿍 고로케 ▲매콤 로스트 치킨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치킨'이라는 콘셉트를 생생하게 살리고자 치킨 전문점에서 포장하는 방식으로 손님들에게 판매해 눈길을 끈다. 

사실 파바닭은 지난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일부 직영점에서 판매된 제품이다. 일시적으로만 판매될 계획이었지만, SNS 등에서 주목을 끌면서 소비자들의 판매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파리바게뜨는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게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치킨인 줄 알았다", "분명 빵인데 치킨을 먹은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버거킹 재팬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페이크 버거' 이미지. (사진=버거킹 재팬 공식 트위터)
버거킹 재팬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페이크 버거' 이미지. (사진=버거킹 재팬 공식 트위터)

해외에서도 '페이크 푸드'로 한 차례 주목을 받았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버거킹 재팬이다. 버거킹 재팬은 지난 10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햄버거 빵 사이에 내용물을 삼긴 '페이커 버거'를 공개했었다. 며칠 후, 버거킹 재팬은 햄버거 빵 사이에 감자튀김이 여러 모양으로 쌓여 있는 '페이크 버거'의 정체를 공개했다. 버거 안에는 아무런 내용물 없이 감자튀김과 케첩 소스만 뿌려져 있었다.

이 '페이크 버거'는 일본 내에서도 파격적인 메뉴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국내에까지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연일 화제였다. 

패션 업계에서도 '페이크'가 작동하고 있다. '비비와이비(BBYB)'는 페이크 레더(인조가죽)를 활용한 가방을 출시해 MZ세대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비건 부스탕을 선보이며 라이더자켓 디자인에 가죽 대신 페이크 레더를 사용했다. 스파오도 친환경 라인으로 페이크 레더를 이용한 '에커 레더' 라인업을 선보이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유통업계가 다양한 기업들과 이색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페이크 푸드가 주는 재미는 또 다른 것 같다"며 "파리바게뜨 파바닭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페이크 푸드에 관심을 두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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