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서점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서점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교보문고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중단했다. 이를 두고 통일부와 간행물윤리위원회가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서점 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으로 그의 출생부터 1945년 광복 당시 활동을 담아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2011년 '세기와 더불어'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이적표현물로 결론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지난 1일 출간하며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최근 법원에 해당 책의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내렸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문량을 100여부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도 지난 4월 2일 최초 입고가 진행돼 광화문점에서 1부가 공급됐다가 총판에 반품됐었다. 이후 인터넷으로 주문 들어온 수량이 있을 경우, 책을 공급받아 고객에게 배송되는 방식으로 판매됐다.

책 판매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지자 교보문고는 지난 23일 고객의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나 판단은 전혀 무관하게 우리 고객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이에 따라 추후 신규 주문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종수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기와 더불어의 출간과 관련해 해당 출판사에 대해 출간을 목적으로 한 반입 승인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또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세기와 더불어' 심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이다.

'세기와 더불어'는 교보문고를 제외한 예스24와 알라딘, 인터파크 등 대형서점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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