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떡이 떡군이네의 로제 떡볶이 레시피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각 사 제공)
배떡이 떡군이네의 로제 떡볶이 레시피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로제 떡볶이' 열풍이 일어나면서 '배떡(배달 떡볶이)' 브랜드가 로제 떡볶이를 유행시킨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배떡이 타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레시피를 도용해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떡의 레시피 도용 의혹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떡군이네'를 이용한 고객이 "유명한 로제 떡볶이 집이랑 맛이 똑같다"고 댓글을 달자, 해당 점주가 "B사(배떡)가 떡군이네의 가맹점이었다"고 답한 것이다.

또 과거 떡군이네 청주점 점주가 "배떡 본점으로 상호를 변경한다"고 댓글을 단 사진도 공개됐다. 실제로 배떡의 본점은 충청북도 청주시다. 본보는 본점에 문의했으나 "인수를 거쳐 운영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배떡의 로제떡볶이 원조가 떡군이네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떡의 로제떡볶이 원조가 떡군이네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일자,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내용이었다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한 자영업자는 "근데 이거 예전부터 떡볶이 하시는 분들은 아는 내용이었다"며 "그래서 가맹도 안 받은 게 이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그동안 '로제 떡볶이는 배떡'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배떡은 레시피 도용 논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배떡 엄청나게 애용했는데 앞으로는 떡군이네에서 먹어야겠다", "둘이 맛이 비슷하더니 이유가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로제 떡볶이 판도가 배떡에서 떡군이네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만약 배떡 고객이 떡군이네로 돈쭐 내준다고 몰려가면 떡군이네 가맹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두 회사가 한순간에 뒤바뀌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떡군이네 본사 홈페이지는 서버가 차단된 상태다. 떡군이네 관계자는 "떡군이네 가맹점주였던 분이 계약을 파기하고 배떡을 차린 사실이 맞다"며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배떡 측은 본보의 보도 이후, 27일 입장문을 밝혀왔다. 김종화 대표는 "타 브랜드에서 현재 배떡 본사 어메이징피플즈가 아닌, 배떡 설립 초 개인 점주였던 분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형사소송 '혐의 없으미'이라고 승소했다"며 "민사소송 1심에서도 '혐의 없음'으로 무죄로 승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재판 결과 판결문에서도 로제떡볶이는 인터넷상에 다양한 레시피가 널리 알려져 있어 조리법이 비슷하다 하여 영업비밀에 해당되지 않으며 타 브랜드의 소스업체와 배떡이 사용하고 있는 소스업체가 다르기에 무혐의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언론이나 SNS에 유포·재생산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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