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알링턴/AP/뉴시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길은 두 갈레의 길이 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가지 않고 처음부터(박찬호)도전을 하는 것과,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류현진) 도전하는 것이다.

두가지 길 모두 험난하지만, 국내에서 달콤한 맛(명성과 많은 연봉)을 누리다가 한 수 내지 두 수위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정도로 어렵다.

양현종은 국내에서 에이스(기아 타이거즈, 25억원의 연봉)자리를 마다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 끝내 성공을 했다.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마운드에 오르다

양현종이 꿈을 이뤘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신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짐 즉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마이너리그 연봉만 받음 싱글 A 주급은 300달러, 트리플 A 주급은 1000달러 정도)을 한 후 줄곧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그러다가 27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어 텍사스 레인저스 마운드에 올랐다. 27일부터 양현종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급(최대 185만 달러)으로 오른다.

양현종은 2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팀이 4대7로 뒤지던 3회 초 2사 후 구원 등판,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모두 66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44개)와 볼(22개)의 비율이 환상적이었다.(4대9패)

 

택사스 선발, 조던 라일스 무너져

텍사스 레인저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팀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가 2와3분의2이닝 동안 7실점으로 무너지자, 두 번째 투수로 27일 마이너리그에서 콜업 된 양현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회 2사 2,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LA 에인젤스 4번 타자 앤서니 랜던을 92마일대의 패스트 볼로 2루 수 뜬공으로 처리 위기를 빠져나왔다.

이 후 양현종은 4회, 5회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지만, 6회 LA 에인젤스 첫 타자 일본 출신 오타니 투수의 기습번트에 첫 안타를 허용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오타니가 좌타자이기 때문에 시프트를 해서 3루를 비웠지만, 오타니는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고, 양현종도 미처 대비하지 못해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서 마이크 트라웃 에게도 시프트로 인해 안타를 허용 했다.

양현종은 월시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오타니 득점)을 당하고,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7회까지 2실점을 당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LA 에인젤스 선발 투수 투타 겸업 오타니는 1회 4실점을 당하면서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텍사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가 더 무너지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었는데, 오타니는 5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2018년 5월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107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었다. 오타니는 첫 승(방어율 3.29)을 기록했고, 텍사스 레인저스 전에서 타자로도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올 시즌 타율 타율이 3할(80타수 24안타)이 되었다.
오타니는 현재 홈런 7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투수가 홈런 1위를 달린 것은 1921년 대 베이브 루드 이후 100년 만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양현종이)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었고, 실제 해냈다. 투구 내용도 효율 적이었고, 생각했었던 것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었다. 정타로 맞는 타구도 별로 없었다”고 만족해 했다.

 

텍사스 불펜 약해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은 카일 깁슨(2승, 3.07), 일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2승2패 4.03), 한국계 데인 더닝(1승, 3.06), 조던 라일스(1승1패 4.64)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 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이스 였고, 올스타전(2018년 13승10패 2.85)에도 출전 했었던 마이크 폴트네비치 투수가, 구위(한 때 최고 95마일 에서 현재 90마일 안팎)가 떨어지면서 3패(5.32)만 기록하고 있어 양현종이 파고 들 구멍으로 여겨지고 있다.

텍사스 불펜은 이안 케네디, (3.38), 조시 스보츠(5.14), 데 제우스(8.10), 렛 마틴(4.76), 데일러 헌(6.94)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좌완 자원인 양현종은 선발 기회를 잡기 전까지는 불펜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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