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왼쪽) 및 신한카드 PLCC 제휴 모습. (사진=각 사)
KB국민카드(왼쪽) 및 신한카드가 각각 제휴사와 PLCC 관련 협약을 맺는 모습. (사진=각 사)

[뉴시안= 임성원 기자]카드사들이 올해도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중심으로 신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가 PLCC 돌풍을 주도한 이후, 카드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물밑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PLCC는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가 협력 관계를 체결한 후, 기획과 브랜딩·운영·마케팅 등 관련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하는 신용카드를 말한다.

2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로 SPC그룹과 외식·식음료 관련 특화 혜택 및 해피포인트 멤버십 서비스 등이 담긴 해피포인트 PLCC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SPC그룹의 멤버십 서비스에 더해 고객 체감도가 높은 혜택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특히 해피포인트 관련 혜택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이 최근 이용 증가세가 뚜렷한 온라인·모바일 채널과 SPC그룹의 자체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해피오더' 등을 이용할 때 고객 혜택을 극대화해 만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또 양사는 PLCC 관련 마케팅 활동을 할 때 성별·나이·지역·시간대 등 이용 특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혜택과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면서 부가적인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국민카드는 자사 처음으로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커피빈 코리아'와 업무 제휴를 맺고 PLCC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카드도 동일하게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른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며, 개인별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앞서 지난달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인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PLCC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메리어트와 국내 첫 글로벌 호텔 신용카드를 출시함에 따라 고객들은 국내외 메리어트 제휴 호텔에서 우대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 일상 속 카드 소비가 전 세계 메리어트 호텔 및 제휴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로 적립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국내 3800개 이상의 카드 정보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로 입지를 굳힌 뱅크샐러드 업체의 특징을 살린 PLCC를 출시했다. 지난해 뱅크샐러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커피·배달 앱·스트리밍·편의점 등 상위 5개 카테고리 영역에 집중해 일상생활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모은 것이다. 

롯데카드 측은 "이 카드의 이름을 '빨대카드'라고 지칭했다면서, 빨대라는 명칭처럼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남김없이 빨아먹는 즐거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기존의 뱅크샐러드 주 고객인 2030세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과 선호하는 브랜드에 혜택을 집중한 생활밀착형 카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와 협력해 PLCC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는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 등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PLCC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배달의 민족과 스타벅스 등 다양한 이종 업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이색 신용카드를 선보여 이용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만큼 업계에선 네이버와 제휴해 내놓을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카드도 다음 달 카카오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페이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카드는 카카오페이 포인트에 특화된 혜택과 함께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 및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툽 등 카카오페이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에 힘쓰며, 계속해서 신상품을 PLCC 위주로 선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 PLCC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성공한 뒤, 카드사들이 앞다퉈 PLCC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올 한해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