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신인 첫승을 수확한 투수 이의리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 하고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신인 첫승을 수확한 투수 이의리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 하고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기아 타이거즈 이 의리 투수가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85구)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4대0승)가 됐다.

기아 선배 타자들도 1회말 2사 2,3루에서 적시타(최형우)를 뽑아내는 등 4회까지 4득점을 올리며 의리를 지켰다.

이 의리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을 제치고 가장 먼저 선발승을 올렸다.

이 의리는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포수 김민식 선배님이 패스트 볼 대신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도록 유도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 고 말했다.

이 의리는 지난겨울 훈련 때 체인지업을 배웠는데, 과거 선동열의 주 무기 슬라이더 같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의리는 최고 149km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했고, 슬라이더와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 패스트볼 150km 넘지 않지만 역대 급

기아 타이거즈 신인 좌완 투수 이 의리의 패스트볼이 화제다.

이 의리의 패스트볼 스피드는 150km가 넘지 않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54cm에 이르고, 볼의회전(rPM)도 2400에 가까워(리그 평균 2250) 타자 입장에서 볼 때는 빠르고 움직임이 심해서 좀처럼 때리기 어렵다. 더구나 이 의리의 커맨드도 수준 이상이어서 역대 국내 최고 좌완 투수들인 이선희, 구대성, 이상훈, 김광현, 양현종 계보를 이을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 역사에 구위별로 인정을 받는 투수들이 있다.

포크볼은 ‘홍 포크’라고도 불렸었던 홍우태, 구자운, 이광우, 슬라이더는 선동열, 싱커는 박충식 그러면 패스트볼은 누구일까?

가장 먼저 선동열을 꼽을 수 있다. 선동열의 패스트볼은 스피드는 155km를 넘지 않았지만,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자신의 키(1m84cm)보다 훨씬 길어(리그 평균 1m82cm)다른 투수들보다 타자 쪽으로 훨씬 앞에서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로서는 엄청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선동열의 투구를 지켜본 타자들은 거의 모두 “맞으면 죽을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다고 한다.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5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5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동열 만큼은 아니지만, 고 롯데 자이언츠 박동희 투수의 패스트볼은 시속 155km를 넘나들며 타자들에게 위협을 주었고, 최근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 투수의 패스트볼도 156~7km까지 나오고 있고,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 투수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60km에 도전하고 있다.

◆ 기아의 승리 요정, 11승 중 4승에 관여

이 의리는 4월8일 고척 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홈런 타자 박병호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잡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기아 5대3 역전승)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 의리를 관리차원에서 매 주 목요일 등판 시킬 예정이라고 언급을 했었고, 4월15일 목요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 전에 선발 등판했고, 롯데도 이 의리급 신인 김진욱 투수를 선발로 내 세워 ‘슈퍼 쿠리’의 맞대결이 성사 되었는데, 이 의리가 김진욱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 의리는 4이닝 3안타 3실점(투구 수 94개)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반면, 김진욱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구 수 95개)투수가 되었다.(기아 10대5승)

이 의리는 윌리엄스 감독의 말 대로 4월22일 목요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우승후보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관3분의2이닝 동안 4안타1실점(김민성에 솔로 홈런)으로 팀이 2대1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강판 했지만, 이 의리 투수가 물러난 후 2대2 동점이 되었기 때문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기아 3대2 승)

그리고 어제 윌리엄스 감독의 관리에서 벗어나 5일을 쉬고 등판한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도 4대0으로 이기고, 자신도 승리투수가 되었기 때문에 기아는 이의리가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겨 ‘승리요정’이 되고 있다.

이 의리는 5월 초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진욱 선수와 다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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