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을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이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을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다. (사진=SSG닷컴)

[뉴시안= 박은정 기자]"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 450종을 선별해 오는 29일부터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 (4월 25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5월 1일 대전·세종 등 충청권 지역 대상으로 시작한 후 연내 전국으로 확대한다." (4월 27일)

유통업계에서 '새벽배송'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SSG닷컴이 SSG푸드마켓의 상품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의 지역을 확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고객 점유율을 높이면서 타 업체들도 배송에 열을 가하고 있다.

SSG닷컴, 새벽배송 추진·마켓컬리, 충청권 확대 

SSG닷컴은 29일부터 SSG푸드마켓의 상품 450종에 한해 새벽배송을 진행한다. SSG푸드마켓 상품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SSG닷컴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새벽배송 상품 고급화를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SSG푸드마켓 상품을 모은 별도의 코너도 만들었다. 새벽배송 가능 상품은 신선상품이다. 한우 등 신선식품 220종을 비롯해 가공식품 200종·반찬류 30종이다. 단 SSG닷컴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한해서만 새벽배송을 전개한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범위를 넓히는 초강수를 던졌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소비자의 집 문 앞에 풀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마켓컬리는 지금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했으며, 수도권 외 지역은 익일 내 배송을 해왔다. 오는 5월 1일부터는 대전·세종 등 충청권 지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한다. 연내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의 새로운 광고 중 한 장면이다. 광고 속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커다란 할인 혜택으로 걱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마켓컬리 광고 캡처)
마켓컬리의 새로운 광고 중 한 장면이다. 광고 속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커다란 할인 혜택으로 걱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마켓컬리 광고 캡처)

유통업계의 '새벽배송' 활성화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인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자체 유통망이 구축돼 있어 새벽배송 운영이 수월할 것"이라며 "다만 마켓컬리가 적자인 상황에서 충청도권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하면 수익구조 차원에서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국 재정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익성이 악화돼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며 "무리한 경쟁보다 배송기사들의 건강·배송의 정확도를 높이는 등 소비자들의 가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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