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의 민족 손님 죽으라는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시안= 박은정 기자]배달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리뷰를 둘러싸고 사장과 고객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을 이용하는 죽집 사장이 고객의 리뷰에 악의성 댓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의 민족 손님 죽으라는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서 고객은 소고기 야채죽을 주문한 후 "후두염이 심해 죽 시켰어요. 쏘쏘에요~"라는 글과 함께 별점 4점이 줬다.

이에 사장은 댓글을 남겼다. 사장은 "16시간 일해가면서 만들어요 쏘쏘라고 하실 거면 다른 데 가서 시켜 드세요"라며 "배달료 더 비싸고 가격 더 비싼데 서요. 아프신 거 안 나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적었다.

악담에 가까운 댓글에 누리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맛없으니 맛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저런 악담을 하다니, 사장 인성에도 문제 있는 듯"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참 할 말 참을 말 좀 가려서들 하시지, 둘 다 똑같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해당 논란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쏘쏘라는 표현이 그저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위생적이다' 뭐 이런 표현이 아닌데, 저런 표현은 원래 사장이 화가 났던 건지 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지는 모르겠다", "리뷰를 쓴 사람도 그냥 '맛있네요'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쏘쏘라는 말에 열폭한 죽집 사장도 분노장애인 것 같다" 등이라고 말했다.

배달 '리뷰'를 둘러싼 사장과 고객 간의 문제가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고객은 '허위 리뷰'나 '별점 테러'로 식당 영업에 피해를 주고, 사장은 리뷰에 반박하려다가 오히려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로 된 메뉴를 한국어로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고객에게 가게 측이 남긴 글이 화제가 됐었다.

당시 가게 측은 "한국어 메뉴가 필요하시군요! 근데 어쩌죠. 떡볶이 파는 집에서 ddeokbokki라고 써놓으면 이상하잖아요. 브런치 메뉴는 제가 캐나다에서 해 먹던 거라 한국어로 쓰려니 낯간지럽고 웃겨서 그대로 적었다"라며 고객에게 불쾌감을 전했다. 결국 논란이 확대되자, 가게 측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민은 이와 같은 '리뷰' 갈등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배민 가맹점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과거 주문 이력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악성 리뷰를 30일 동안 게재하지 못하도록 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