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와의 경기, 6회초 1사 1, 2루에서 NC 4번 양의지가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1.04.09.
지난 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와의 경기, 6회초 1사 1, 2루에서 NC 4번 양의지가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 1982년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에게 정열을, 온 국민에게 건강한 여가선용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었던 프로야구(KBO)가 어느덧 40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울고 웃었고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그들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200승 이상을 올린 투수와 400홈런을 넘긴 타자,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믄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선수, 심지어 30승을 올린 투수도 있었다. 또한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홈런의 자랑스런 기록도 나왔다.

KBO리그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지구촌 최고의 야구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선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KBO리그로 컴백한 선수도 나왔다.

그동안 프로야구 팀 수도 6팀에서 10팀으로 늘었고, 1998년 이후 외국 선수들도 합류해 프로야구의 ‘양과 질’이 매우 높아졌다.

초창기 선수들의 연봉은 일반직장인의 10년 치 연봉 2400만원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150억 원(년간) 선수도 나올 정도로 파이가 커졌다.

프로야구 40년 주년을 맞아 재미있고 의미 있는 40개의 스토리로 매 주 수요일 찾아 뵈고 있다.

 

양의지, 포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

사이클히트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순서에 상관없이 1루타, 2루타, 3루타 그리고 4루타인 홈런을 한 개 이상씩 기록하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NC 다이노스 양의지 선수가 지난 4월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프로야구 사상 28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쳤고, 포수로는 최초였다.

포수는 일반적으로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3루타를 치기 어려워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2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3루타를 때려냈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 5회 3번째 타석에서 백정현의 초구를 잡아당겨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서 양의지는 7회 4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양의지는 이대호(롯데) 선수의 4년간 연봉(150억 원)이 계약이 지난해 끝이 났기 때문에 현역 최고연봉(4년간 125억 원)을 받고 있다.

기록의사나이 양준혁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었던 자선야구대회 한 행사에서 양신팀(양준혁 감독)과 종범신팀(이종범 감독)의 경기, 양신팀의 양준혁 감독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록의사나이 양준혁이 2016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었던 자선야구대회 행사에서 양신팀(양준혁 감독)과 종범신팀(이종범 감독)의 경기, 양신팀의 양준혁 감독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준혁, 에릭 테임즈 각각 2번씩 기록

양준혁은 1996년과 2003년에 각각 한 차례 씩 모두 2번의 사이클링히트를 쳤고, 에릭 테임즈는 2015년 한 해에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양준혁은 프로야구 최고의 지명타자로 통산 타율이 0.316이나 되고, 통산 홈런(351개)은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에릭 테임즈는 NC 다이노스 팀에서 3년간(2014~16) 뛰었는데, 2015년 프로야구 최초로 40(47홈런)-40(40도루)를 달성 하기도 했다.

2017년 다시 메이저리그로 역 수출 되어서 밀워키 브르워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팀에서 뛰다가 올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120만 달러)팀에서 뛰고 있다.

128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두 332번의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는데, 그 가운데 추신수가 한 개를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2015년 7월22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홈런, 1루타,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279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차례로 치는 것을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996년 4월14일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김응국 선수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유일하게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5번, 일본 프로야구 2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또한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 즉 홈런을 먼저치고, 3루타, 2루타, 1루타를 역 순서로 친 기록은 아직 한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 사이클링 히트는 삼성 라이온즈 '오대석'

메이저리그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즈 소속 데이브 오어가 136년전인 지난 1885년 6월12일에 세웠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초 사이클링 히트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팀에서 뛰었었던 오대석(전 한화 코치) 선수가 1982년 6월12일 구덕 야구장에서 벌어진 삼미 수퍼스타즈 전에서 기록했다. 오대석 선수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었던 해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상을 받았었는데, 당시는 수비력 만 보고 골든글러브상을 수여 했었다.

오대석 선수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한양대학교를 나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함학수 장태수 서정환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류중일 선수가 입단 할 때 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었다.

프로야구는 아니었지만 강기웅 선수는 한국화장품 소속이던 1988년 1루타, 2루타, 홈런을 차례로 친 후 3루타만 기록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게 되자, 마지막 타석에서 두 번째 홈런을 친 후 홈을 밟지 않아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듯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후 1루, 2루, 3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마지막에 홈 베이스를 밟지 않아 ‘누의 공과’로 홈런이 3루타가 되었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라는 것이다.

그러나 ‘누의 공과’는 상대 팀이 어필을 해야 인정을 받는다. 마침 상대 팀이 어필을 하지 않아 홈런이 그대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가 아니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