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팀을 승리(77대74)로 이끌었다.(사진=뉴시스)
안양 KGC가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팀을 승리(77대74)로 이끌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지난 5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제러드 설린저(8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가 라건아(21득점 13리바운드)의 스피드에 밀리자, 설린저에게 넒은 시야를 이용, 공격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고, 그 대신 오세근(20득점, 6리바운드)에게 포스트를 맡겨 팀을 승리(77대74)로 이끌었다.

김승기 감독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는 설린저 선수만 믿지 않고, 설린저가 부진할 경우에 대비해서 제2, 또는 제3의 대안을 갖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 포스트 시즌 승률 1위

프로야구 김응룡 감독은 포스트 시즌 10전 전승 우승확률 100퍼센트다. 맡고 있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무조건 우승이다. 해태 타이거즈 팀을 이끌고 9전 전승, 삼성 라이온즈 팀을 맡아서는 1전 1승.

또한 한국시리즈 성적은 53전2무11패로 승률이 무려 0.783(2무 제외)에 이른다.

김응룡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성적(2679경기 1476승 65무 1138패 승률 0.547)은 6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달라진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쓰던 작전을 모두 폐기하고 경기 운영을 새롭게 하고, 팀 분위기도 ‘승리’ ‘우승’ 하나로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프로농구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도 페넌트레이스 보다 포스트 시즌에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서 ‘농구 판 김응룡’이 되어가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프로농구 포스트 시즌 최고승률 감독이다.

올 시즌 직전까지 최인선 전 SK 감독(34승20패 승률 63%)과 동률(17승10패)이었지만,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8전 전승을 올리면서 25승10패(승률 71.4%)로 올라가 단독 1위가 되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에 그쳤지만, 포스트 시즌에 들어서서 전혀 다른 팀이 되어 8연승을 올리고 있다.

안양 KGC는 부산 KT와 준 플레이오프 3전 전승, 울산 현대 모비스와 플레이오프 3전 전승 그리고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2전 전승 등 8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제 1승만 더 올리면 9연승으로 포스트시즌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현대모비스의 8연승이었다.

현대 모비스는 지난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3연승으로 끝냈고,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서울 SK도 4전 전승으로 제압해 포스트 시즌 7전 전승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인 2013-2014시즌 4강에서 다시 만난 SK와 1차전까지 이겨 8연승을 올렸고, 2차전에서 69-74로 패해 9연승에는 실패했었다.

현대 모비스의 8연승은 두 시즌에 걸친 기록이었지만, 안양 KGC의 8연승은 올해 한 시즌에 올린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다.

안양 KCC 포스트 시즌 9연승 신기록 도전

이제 안양 KGC는 5월7일 홈 코트인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질 전주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포스트 시즌 9연승’에 도전한다.

만약 9연승에 성공 하면 5월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질 4차전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 10연승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1위 전주 KCC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먼저 이기고도, 인천 전자랜드의 NBA 급 플레이를 벌인 조나단 모트리 선수를 막지 못해 3,4차전에서 대패를 당해 5차전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마지막 5차전에서 모트리 선수의 체력이 떨어진 약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이끌어 냈다.

안양 KGC에서 NBA 급 플레이를 보여주던 설린저 선수가 5일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체력에서 약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의 체력이 떨어지고 전성현 선수가 막히자, 스피드가 좋은 이재도 선수의 골밑 돌파와 변준형 선수의 3점 슛 그리고 골밑에 오세근 선수를 배치(3명 모두 20득점 이상 올려)해서 한 때 13점이나 뒤지던 위기를 벗어나면서 역전승을 올렸는데, 3차전부터 어떠한 작전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지난 4월30일 있었던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안양의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 선수는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했고, 전주의 전창진 감독과 이정현 선수는 6차전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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