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머스, 콘텐츠 등 신사업을 등에 업고 1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카카오는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79%나 급증했다.

카카오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2580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79%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9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91억원, 영업이익은 2889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커머스, 핀테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1.0%) 하락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9년 4분기(-18.7%)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는 인재 유치와 주식 부여 등 성과 보상 체계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의 1분기 주식보상비용은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2.4% 뛰었다.

순이익은 15조3145억원으로 1만1254.6%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1일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 절차가 완료되면서 회계적 처분손익 등 현금의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을 인식한 데 따른 결과다. 

네이버는 또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하는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440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신규 채용 확대 및 인건비의 증가로 1분기 영업비용이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100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주력 신사업 부문의 매출에 힘입어 영업비용 증가 리스크를 상쇄했다는 평이 나온다. 신사업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매출 증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89% 급증한 1898억원으로 집계돼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게임·뮤직·유료콘텐츠·IP 비즈니스 기타) 매출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892억원을 올렸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7527억원 ▲커머스 3244억원 ▲핀테크 2095억원 ▲콘텐츠 1308억원 ▲클라우드 817억원 등의 매출을 냈다. 

특히 검색, 광고 및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은 신규 광고주 유입과 플랫폼 고도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성과형 광고가 지속 확대됨에 따라 디스플레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페이, 디지털금융 등 핀테크 사업 부문은 외부 제휴처 확대를 통한 결제액 성장이 가속화되며 전년동기 대비 52.2%, 전분기 대비 4.2% 증가한 2095억원으로 조사됐다.  

콘텐츠 부문 또한 웹툰·스노우·V라이브(LIVE) 등 매출액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40.0% 증가한 130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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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이같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강화 및 해외 매출 다각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국내 멤버십 서비스 및 중소상공인(SME) 브랜드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커머스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상반기 내 세계 1위 웹소설 기업인 '왓패드'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기술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글로벌IP 창작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후불결제 서비스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들을 위한 핀테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세계, 이마트, 대한항공 등의 대형 파트너들과 결제 분야에서 협력을 추가로 검토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선제적인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공공, 금융, 의료 영역 산업 특성에 맞게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려 클라우드 시장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국내 B2B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 카카오톡 콘텐츠 구독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지갑' 서비스를 활용한 인물 검색 서비스도 본격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화제가 된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에도 나선다. 

특히 톡비즈 매출이 광고와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현재 카카오는 수익성 높은 톡비즈 사업 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페이, 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들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될 예정으로 사업의 체력은 구조적으로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언제든지 지금보다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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