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A(22)씨 발인식이 지난 5일 오전 8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정민씨의 사인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는 가운데 경찰은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실마리를 풀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꼽히는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사건의 단초가 될만한 단서를 아직 찾지 못하는 등 증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정민씨의 실종 당일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분석을 상당부분 마무리했다.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00여대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 주변 54대 CCTV 영상과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시간대 현장 목격자 중 4개 그룹, 6명의 목격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단서 확보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통화내역 등도 함께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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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목격자 조사에서 손씨와 친구 A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다만 의미있는 진술이 나왔는지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늑장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에 대한 부분을 검찰이 조사할 방침임에 따라 경찰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관련, 한강경찰대를 추가로 투입해 한강공원과 인근 수중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A씨가 귀가 시 탑승했던 택시 기사에 대한 조사도 벌였다. 이를 통해 사건 당일 A씨 동선 상당 부분을 확인했다.

A씨는 정민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3시 30분께 부모와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다. 

A씨는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정민씨가 주변에 없어 오전 4시 30분께 홀로 먼저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지난 달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귀가 당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본인의 휴대전화는 정민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검찰에 낸 진정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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