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2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플립2(가칭)'에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에 중국 ATL의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삼성SDI 배터리가 아닌 제품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Z폴드1·2, 갤럭시Z플립·5G 등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돼 왔다. 

ATL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 제조 업체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풀린 300만대의 물량을 전량 회수하며 7조원 이상의 손실 및 브랜드 가치 훼손이라는 악재를 겪어야 했다. 조사 결과 갤노트7 발화 책임 소재는 배터리를 만든 중국 ATL과 삼성SDI의 제조 과정에서의 과실로 알려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ATL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가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M 시리즈 뿐만 아니라 갤럭시워치, 갤럭시 버즈 등에서 ATL 배터리 활용을 재개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급 라인인 갤럭시S21에도 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폴더블폰 원가 절감을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폴더블폰의 대중화와 다양화를 강조해 왔다. 

이형(異形) 스마트폰 특성상 고가의 기기값이 부담을 낮추는 것이 대중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가 부품에 속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핵심 부품을 낮추는 게 관건이다.

통상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의 배터리 원가는 10~15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삼성 폴더블폰 구조상 각 면에 하나씩 총 2개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0달러까지 원가가 높아지는 셈이다. ATL 배터리의 원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IT 팁스터 맥스잼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Z플립3이 미국에서 990달러, 또는 1190달러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작 대비 최대 31% 저렴해지는 셈이다. 이는 일반플래그십급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삼성의 폴더블 대중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지는 결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르면 7월께 최소 2종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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